국토부 ‘트래블 버블’ 추진 계획에 엇갈린 찬반 여론

항공·여행 업계는 반기는 분위기 “아직은 시기상조” 우려의 목소리도 나와

2021-03-23     홍채은 소비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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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홍채은 소비자기자] 국토교통부가 지난 3일 방역 당국과의 협의를 전제로 한 상태에서 트래블 버블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해외여행의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후 국내에서는 다양한 반응들이 엇갈리고 있다. 

‘트래블 버블’이란 방역이 우수하다고 검증된 국가 간에 코로나19 음성이 확인된 여객만 별도의 격리 의무 없이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을 뜻한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호주와 뉴질랜드, 스리랑카 등 세계 각국에서 트래블 버블을 시행한 사례가 늘면서 국내에서도 트래블 버블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

국토교통부의 트래블 버블 추진 발표에 일각에서는 “방역 상태가 우수하다고 검증된 상태라면 안심하고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트래블 버블 도입을 기점으로 단계적으로 국제 항공 노선을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찬성의 의견을 내비쳤다. 

또한, 지난해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었던 항공사와 여행 업체들은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입국의 제한을 일부 완화한 패스트 트랙과는 달리, 트래블 버블은 상용·관광 등 방문목적 제한이 없어 도입과 동시에 수요가 늘면서 경기 회복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실제 인천 공항 공사의 ‘Travel Bubble 체결 후 해외여행 의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국인은 응답자의 52.8%, 외국인은 72.2%가 해외여행을 갈 의향이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는 정책 체결 전과 비교했을 때 내국인은 41.6%p, 외국인은 51.4%p씩 증가한 수치이다. 

한편에서는 “국내 여행도 제한되는 상황 속에서 해외여행을 가는 것은 트래블 버블이라도 무리가 있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고 백신 접종도 초기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은 안심하고 여행을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트래블 버블을 체결하더라도 이후 상황에 따른 변수가 많아 이를 제대로 시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실제 홍콩과 싱가포르는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후 지난해 12월부터 양국 간의 여행을 허용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의 변화로 시행 시기를 연기했다. 

이에 국토교통부 역시 “이번 추진안이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여행업계의 경기 침체 극복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해 안전하고 새로운 여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지만, 무엇보다도 코로나 안정세가 최우선이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도 함께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