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대체투자 부실 우려... 금융감독원 조치 나서

수익성 악화 자산 1조 원에 달해... 코로나19 영향 큰 듯 자산 건전성 확보 위해 보험사의 노력 필요

2021-02-23     신명진 소비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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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신명진 소비자기자] 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대체투자의 손실과 부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대체투자에선 1,944억 원의 손실을 봤고, 부실 징후가 있는 자산은 2,721억 원, 수익성이 악화된 자산은 1조 원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9월 말 보험회사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총자산 1,087조 원의 6.5% 정도인 70조 4,000억 원이다. 대체투자 유형은 해외 부동산 34.2% (24조 1,000억 원), 사회기반시설 28.4%(20조 원), 기업 인수·구조조정 13.2%(9조 3,00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해외 부동산에 투자된 금액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호텔, 임대 사업 등에서 큰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해외 부동산 투자의 수익성이 악화돼 투자 손실 우려가 가장 커지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실 징후가 있거나 수익성이 악화된 대체투자 자산은 1조 2,778억 원으로 나타났다. 그중 54.5%가량이 해외 부동산의 투자 수익성 하락과 부실징후에 기인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이러한 부동산과 더불어 SOC, 항공, 선박 투자에서 지속적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금융감독원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보험회사의 손실에 대한 관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22일 대체투자에 대한 보험회사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한 손실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대체투자 건전성 평가·점검 및 취약회사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보험회사의 자산 부실 여부 논란은 소비자의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향후 IFRS17 도입 등으로 인해 보험사의 건전성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 속에 부실 투자로 인한 손해까지 더해진다면 소비자로선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충실히 지급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 수 있고, 그런 회사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꺼려질 것이다. 보험회사는 스스로 건전한 자산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며, 소비자는 리스크관리가 잘 되어 있고 자산 건전성이 뛰어난 보험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