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돌고래 감금을 끝낼 때”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

사육 돌고래의 폐사 이어져… 이제는 막아야 한다 ‘제1차 수족관 관리 종합 계획’ 발표했지만 ‘반쪽 짜리 계획’ 비판 받아

2021-02-02     이은비 소비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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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은비 소비자기자] 돌고래의 폐사 소식에 분노한 시민단체들이 거리로 나왔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정치하는엄마들, 동물권행동 카라 등 10개의 시민단체가 모여 “이제는 돌고래 감금을 끝낼 때”라며 수족관 돌고래의 방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해 한국에서만 무려 다섯 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다. 여수와 울산 그리고 제주와 거제까지 어느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전국 사육시설에서 폐사가 발생했다”며 “전시와 공연 그리고 체험에 동원되던 돌고래들이 연이어 폐사했다는 사실은 결국 한 가지 공통점으로 귀결된다. 전국의 돌고래 수족관이 모두 죽음을 불러온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나서서 체험·공연시설 폐쇄와 종식을 위한 계획과 기한을 마련할 것과 시설 생존 돌고래 27마리에 대한 야생방류 또는 바다쉼터 마련을 통한 방류 계획을 수립할 것, 법 개정을 통해 수족관 번식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수족관의 열악한 사육 환경과 돌고래에 대한 동물 학대 논란은 예전부터 계속해서 제기되어온 문제이다. 지난해 6월에는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타기 체험’에 대한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다. 거제씨월드에서는 수익을 내기 위해 조련사가 돌고래를 밟고 올라타며 춤을 추는 행위를 하고, 관광객도 이용요금을 내면 쉽게 돌고래 등에 올라탈 수 있게 하는 등 체험이라는 명목의 동물 학대를 이어오고 있었으며, 이를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은 5만 명을 넘었다.

끊임없는 논란에도 계속해서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이어오던 거제씨월드에서는 최근 사육 돌고래의 폐사 소식도 들려왔다. 해양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11살 암컷 흰돌고래인 '아자'가 작년 11월 21일, 곰팡이 감염에 의한 화농성 폐렴으로 폐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한다. 이는 벌써 거제씨월드에서만 10번째 이어진 비극으로, 거제씨월드는 2014년에 개장한 이래로 해마다 사육 돌고래가 죽어 나가고 있었다. 평균 수명이 35~50년인 야생 벨루가는 이곳에서 수명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돌고래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는 체험 프로그램에 더불어 고래류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비좁은 수조에서의 밀집 사육 등 열악한 환경이 돌고래의 높은 폐사율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던 지난 1월 21일, 해양수산부에서는 지속적인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수족관 전시동물의 복지 향상과 적절한 서식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했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제1차 수족관 관리 종합계획’에 따르면, 현행 수족관 등록제를 허가제로 전환하여 수족관 설립∙운영 기준을 강화한다. 체험 가능 프로그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관람객 먹이 주기, 만지기, 올라타기 등을 금지행위로 규정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등록 수족관을 제외한 신규 등록(허가) 수족관의 고래류 사육·전시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신규 사육과 체험을 금지한 것은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이긴 하지만, 돌고래 공연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 않고, 현재 남아 있는 27마리의 개체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반쪽짜리 계획’이라며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돌고래는 원래 인간과 분리되어 있던 존재”이며 “인간의 욕심을 위해 동물을 가둬 두고 전시하며 돈벌이에 이용하는 것은 명백한 학대”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또한 “아이들에게 돌고래 쇼를 보여준다면 생명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