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한파와 폭설, 배달 음식 업체들 배달에 차질 빚어

배달 음식 애플리케이션, 6일부터 배달 지연 및 중단 공지 빙판길로 8일에도 배달 차질 예상

2021-01-11     권유정 소비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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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권유정 소비자기자] 6일부터 이어진 북극 한파와 폭설로 배달 음식 업체들의 배달 서비스가 차질을 빚고 있다.

기상청은 한파와 폭설이 시작한 6일 중부지방과 전북·전남권 북부, 경북권·경남 서부 내륙에 한파 특보를 발효했다. 이날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코로나19 시대에 일상이 된 음식 배달을 멈추게 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측은 6일 저녁부터 앱 메인에 배달 지연 공지를 올렸고, 배달 거리를 음식점으로부터 1㎞ 이내로만 제한했다. 요기요 측도 음식점과 소비자 쪽에 배달 지연을 안내했다. 오후 7시 30분부터는 요기요 자체 배달과 요마트 운영을 중단했다.

7일은 기온이 더 떨어졌다. 당일 오후 3시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은 영하 10도에서 영하 15도 사이의 기온을 보였다. 남부 지방도 영하 5도에서 영하 10도를 기록했다. 제주도에는 기상청이 한파 특보를 내리기 시작한 1964년 이후 57년 만에 처음으로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이날은 바람도 강해 내륙에서는 초속 6~10m 사이의 바람이, 해안가에서는 초속 10m를 넘는 바람이 관측됐다. 제주도는 초속 25m를 넘는 강한 바람이 불어 시민들이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였다.

낮은 기온과 강한 바람으로 전날 내렸던 눈이 녹지 않아 7일에도 배달 서비스는 차질을 빚었다. 기상악화로 배달 서비스가 중단되자 아예 운영을 중단하는 음식점도 있었다. 배달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치킨집이 대표적이다. 7일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인 P 사의 구로구 소재 매장 4곳 중 3곳이 휴업했다. 휴업하지 않은 나머지 1곳은 배달 앱에 “전날 폭설로 목요일은 전화 포장 주문만 가능하다”는 문구를 게시했다. 휴업한 치킨집 3곳 중 1곳은 “갑작스러운 폭설과 한파로 인하여 도로와 골목이 모두 빙판길이라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배달 기사님들께서 아예 운행하실 수 없는 상태로 도로 상황에 따라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달노동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도 위험한 배달에 반대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라이더유니온은 6일 오후 SNS로 배달을 중단하라는 긴급 성명을 냈다. 노조는 “현재 곳곳에서 라이더들이 넘어지고 있다. 경사가 가파른 언덕에 오른 라이더들은 고립됐다”라며 “지금 배달 일을 시키는 것은 살인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혼자 넘어진 것도 산업재해라며 라이더들에게 조합으로 연락하라고 요청했다.

폭설 이후 계속되는 추운 날씨로 인해 아직 도로에는 녹지 않은 눈이 그대로다. 내린 눈이 밤사이에 얼어 형성된 블랙 아이스도 곳곳에 있다. 눈은 멈췄지만, 여전히 배달하기 위험한 도로 상황으로 인해 8일에도 배달에 일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