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입사원 합격 비결은?…영어 스피킹 점수 보유자 증가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자격증, 인턴 경험 보유자 감소해 구직자 10명 중 8명 ‘인턴 경험이 구직에 필수다’

2020-11-30     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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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고은영 기자] 30일 잡코리아는 1000대 대기업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합격 스펙을 조사한 결과 영어말하기 점수 보유자가 증가하고 인턴십 경험자가 감소한 사실을 밝혔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표본은 4년대 졸 학력 신입사원 993명이다.

잡코리아는 매년 1년 동안 1000대 기업 신입사원의 합격 스펙을 수집해 통계를 제공한다. 올해는 토익점수, 영어 말하기 점수, 자격증, 사회봉사 등 8개 항목의 결과가 발표됐다.

올해 대기업 신입사원 평균 합격 스펙은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매년 인턴 경험 보유자가 증가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8%P 하락했다. 반면 영어 말하기 점수 보유자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작년보다 11.5%P 증가한 73.2%에 달했다.

올해 신입사원의 평균 졸업학점은 3.7점으로 작년과 같다. 또한, 토익 점수도 작년과 다소 비슷한 864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자격증 보유자 비율은 작년 대비 8.1%P 감소해 65.6%로 산출됐다. 매년 자격증 보유 개수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이례적으로 올해는 하락했다. 이에 대해 잡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격증 취득 시험 일정이 연기됐고, 해외 체류 및 어학연수 기회가 상실됐다”며, “취업준비생들이 다양한 직무를 경험할 수 있는 인턴십 기회가 예년보다 적어 올해 신입사원 평균 스펙에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학사 ‘캐치’가 20대 취업준비생 557명을 대상으로 취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스펙을 조사한 결과 ‘인턴 경험’으로 밝혀졌다. ‘인턴 경험이 구직에 필수’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전체의 83.5%에 달했다. 실제로 인턴 지원을 위해 스펙을 쌓는 구직자도 많아졌다. 취업 준비카페에서 A 씨는 “OO기업 인턴 지원하려면 필수로 자격증 3개는 갖춰야 한다고 하던데, 인턴을 위해 준비하는 건지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건지 모르겠네요”라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또 다른 B 씨는 “이제는 인턴 고시다”라며 “원하는 기업이 수시채용으로 바뀌며 인턴이나 계약직 경력이 중요해졌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구직자들의 인식 변화와 더불어 최근 채용 과정에서도 인턴을 활용하는 기업이 증가했다. 과거 인턴직은 단순히 직무를 경험하는 체험형 인턴에 그쳤지만, 지금의 기업들은 채용형 인턴을 선발해 단기 근무 뒤 별도의 평가 결과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진학사 캐치 관계자는 “기업은 신입사원을 뽑아 교육하는 것보다 인턴으로 실무 경험부터 쌓게 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며 “앞으로 정규직 채용 과정에서 인턴이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