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그림도 렌털 서비스로 이용한다

코로나19로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 확대 경험 중시하는 ‘공유 경제’ 트렌드 확산

2020-11-11     한지혜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한지혜 소비자기자] 경기 불황과 1인 가구 증가, 소비 형태 변화로 렌털 제품 종류가 확장되고 렌털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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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를 통한 소유보다 경험에 더 큰 가치를 두면서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렌털 제품 종류도 기존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전통적인 렌털 상품에서 대형 생활가전·가구류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대면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에 정기 관리가 필요한 렌털 제품 판매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렌털 가전 수요가 증가했다. 렌털·구독형으로 변화한 소비 형태와 위생관리에 대한 요구가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이에 맞춰 렌털‧유통업계가 홈케어 서비스를 내놓으며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27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렌털 서비스 상품 거래액은 전년 대비 6배 이상(561%) 증가했다. 특히 식기세척기가 렌털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으며 전년 대비 거래액이 10배 이상(1,180%) 늘었다. 이밖에 음식물처리기(233%), 공기청정기(132%), 의류 건조기(78%) 등 렌털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품목과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던 품목 모두 거래액이 많이 늘어났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 시장은 2011년 19조5000억 원에서 2020년은 40조 1,000억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롭게 떠오르는 렌털 제품 중 하나는 매트리스다. 코웨이를 중심으로 현대렌탈케어, 교원 웰스, 쿠쿠홈시스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고가의 침대를 합리적인 가격에 렌털하고 정기 관리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 렌털 업계 코웨이는 매트리스 렌털 시 4개월에 한 번씩 7단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진드기 제거와 살균작업 등 내부 청소까지 돕는다. 또한, 6년 렌털 기준 3년에 한 번 탑퍼를 새것으로 교체해준다. '에코 탈취 서비스'와 가전제품 관리 서비스 등으로 고객이 더 건강하고 쾌적한 집안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상반기 가구 시장은 큰 호황을 누렸고,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감상할 수 있는 그림 렌털 상품도 증가하고 있다. 비싸다고 인식되는 그림의 비용 부담을 낮춰 집의 가치를 높이는 인테리어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했다. 월 이용료는 작품 가격의 1% 수준이며 3개월마다 한 번씩 다른 작품으로 교체할 수 있다.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한 사람이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1인 가구 렌털 이용률은 23.6%였고, 6개월 내 렌털 서비스 확대 의향이 20.5%로 조사대상 중 가장 높았다. 1인 가구가 늘고 있어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며 핵심 고객으로 포섭할 수 있는 '락인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1인 가구 렌털 가전은 주로 스테디셀러가 많으며 1인 가구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중심이었던 렌털 시장이 최근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맞춰 매트리스, 의류 관리기, 안마의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렌털 사업의 수익성이 높아 실적에 도움이 된다. 고가의 의류, 패션잡화부터 수제 맥주 제조기, 프리미엄 가전제품까지 렌털 시장이 커지고 있다. 편의성·비용, 트렌드 변화 등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공유 경제 영역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