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김치 품절 현상 지속... 원인은 폭등한 배춧값

포장김치 점유율 1, 2위 업계 모두 김치 품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배춧값 평년보다 85.1% 상승 10월 중순부터 김장김치 수급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

2020-10-13     한서라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한서라 소비자기자] 올해 긴 장마의 영향으로 배춧값이 폭등하면서, 포기김치를 사지 못하는 김치 품귀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포장김치 점유율 1위(42.4%)를 기록하는 브랜드 '종갓집'은 모든 종류의 배추김치 판매를 중단한 상태이다. 배추 가격이 상승했을뿐더러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관리자는 종갓집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정원e샵에 "장기적 태풍으로 인해 원재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생산이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배추김치 생산이 한시적으로 중단되었다"고 공지했다.

점유율 2위(37.8%)인 'CJ제일제당'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공식 온라인몰인 CJ더마켓을 들어가 보면, 썬 배추김치, 백김치, 열무물김치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장마로 인해 배추 수급이 어렵기 시작한 8월 말부터 계속되고 있다. 김치의 원재룟값이 너무 비싸고, 공급도 어려워지면서, 김치를 한정적으로 생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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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품절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가장 큰 원재료인 배춧값이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배추(상품 기준) 10㎏ 도매가격은 평년 가격 1만 2,307원보다 85.1% 뛴 2만 2,780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가격 1만 8,720원과 비교해도 21.7%가 급등했다. 올해 고랭지배추 생산량도 작년보다 10.3%가 감소한 35만 5,000t으로 예상한다. 이 영향으로 소매 시장에서도 지난 추석 연휴부터 줄곧 한 포기에 만 원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여름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배추밭이 다 망가지고, 배추 상태도 좋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뿐만 아니라 부재료인 소금, 파, 마늘, 고추의 가격도 모두 올랐기 때문에 김치 원재룟값이 지나치게 상승해 김치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장철이 돌아오면 김치 가격이 내려가리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김장철에 판매하는 김치는 장마 이후에 심은 배추이기 때문이다. 8월 말 이후에 심은 배추가 수확되는 시기는 이달 중순부터 시작해 다음 달 초까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김장용으로 사용하는 가을배추는 재배면적이 증가했고 최근 기상 상태가 좋기 때문에 안정적 수급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2% 증가했다.

포장김치 업체에서 김치 판매를 재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배추 수급이 다시 안정적으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수급 안정 비상 TF’를 구성해 여름철 기상 악화로 이어진 농산물 피해 현황과 수급 상황을 파악하고, 농업인과 소비자의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가을배추의 출하로 인해 배춧값이 곧 꺾이리라 예측하는 가운데, 김장철이 돌아오기 전까지 원활한 수급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