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 SMIC 제재… 국내 기업들은 이익?

미국이 화웨이에 이어 SMIC 공격 삼성, SK 등 국내 기업은 반사이익 얻을 것으로 예상

2020-09-28     황보도경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황보도경 소비자기자] 미국이 화웨이에 이어 중국의 파운드리 업체 SMIC를 공격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국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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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SMIC의 반도체 기술이 중국군에 이용될 수 있다”며 SMIC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그리고 지난 25일 “SMIC에 반도체 기술·장비를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자국 반도체 업체들에 통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에 이어 SMIC가 행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두 번째 중국 주요 기술기업이 됐다고 전했다. 따라서 중국은 미국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장비, 부품 등의 공급을 받기 위해선 미 행정부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의 SMIC 제재는 화웨이를 확실하게 막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5월 화웨이와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거래를 막았다. 반도체 생산시설이 없는 화웨이가 TSMC에 스마트폰용 반도체 등의 생산을 맡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소비자들은 “중국은 좀 제재해야 한다”, “중국보다 미국의 힘이 강해지는 게 우리에게도 이득”이라는 반응을 내비쳤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TSMC 대신 SMIC와 거래를 시작하게 됐다. SMIC는 2000년 설립된 중국 1위 반도체 제조 업체로, 세계 시장 점유율 4.5%를 찍으며 세계 5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그러나 이번 제재로 인해 SMIC와의 거래도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됐다.

미 연방의회는 자국 업계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27일 미국 반도체 업계의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25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급을 추진 중이라고도 보도했다. 이 밖에도 자국 파운드리 산업에 50억 달러의 예산이 배정된다고 전해졌다.

이에 SMIC는 “미국의 제한 조치에 대한 정보를 공식적으로 받은 바 없다”라고 밝히면서 "민간 상업적 소비자들을 위해서만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는 국제무역 원칙에 위반되며 미국의 이익과 이미지를 해칠 것”이라 비판했다.

이번 제재로 인해 중국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아직 많은 부분을 미국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SMIC가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을 위한 ‘반도체 굴기’ 계획을 위한 기업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SMIC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국산화 핵심으로, 중국 내수 스마트 폰,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등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며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었다. 이에 한 관계자는 “중국은 사실상 파운드리 공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기적으론 한국 반도체 업체에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반사이익이란 "법률이 공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규제를 함으로써 누군가가 간접적으로 누리게 되는 이익"을 뜻한다. 현재 상황에선 미국의 SMIC 제재 덕분에 국내 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받는 것을 가리킨다. 일단 한국 업체에 파운드리 긴급주문이 밀려들 것이라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의 파운드리 공급은 7%, 수요는 19%로 공급이 수요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상태”라며 “중국 업체들이 향후 한국 파운드리 업체에 긴급주문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SMIC는 ‘잠재적인 경쟁자’였기 때문에 SMIC를 이용했던 퀄컴 등이 긴급 주문을 넣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올해 4분기부터 중국 우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인 SK하이닉스 시스템 IC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선 퀄컴이 이미 삼성전자 등을 대안으로 삼았을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SK 하이닉스 시스템 IC도 “중국 고객 중심의 틈새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고, 전력관리 칩,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을 현지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며 “향후 영업이익률이 15% 이상을 달성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국내 중소형 파운드리 업체들도 고객 확보가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등의 수출이 불가능해져 중국 반도체 업체의 시장 진입을 늦추는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 말했지만, 한편으로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소비자들 또한 “미·중갈등이 심해지면 새우 등 터지는 건 한국”,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우리도 악영향 받을 게 분명한데” 등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