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한국 아이스크림'은 통했다

전체적인 수출 감소에도 국내 빙과류 수출 증가, "지난해 넘을 수도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 증가하며 간편 간식으로 빙과류 각광받아

2020-09-04     류예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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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류예지 인턴기자]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전체적인 수출길이 좁아졌음에도 국내 빙과류(아이스크림) 수출액은 증가했다. 국내 빙과류 수출액은 2000년부터 해마나 늘었고, 올해 또 수출 최고치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1월부터 8월까지의 빙과류 수출은 4,700만 달러(약 533억 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했다. 관세청은 지금과 같은 수출량을 이어간다면 지금까지 사상 최대 수출액이었던 지난해 5,400만 달러(약 644억 원)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국내 빙과류 수출 국가는 총 47개국이다. 그중 1위는 미국으로 수출액 중 27.9%(1,296만 달러)를 차지하고, 중국 14.9%(693만 달러), 캐나다 10.3%(481만 달러), 베트남 7.6%(355만 달러), 필리핀 7%(328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러시아에서의 국내 빙과류 사랑이 커진 것이다. 겨울이 긴 러시아에서 역대 최대치의 수출액이 집계됐다. 올해 8월까지 러시아에서의 국내 빙과류 수출액은 148만 달러(약 17억)를 기록해 지난해 전체 수출액인 133만 달러(약 15억)를 이미 넘었다. 이 현상은 이번 6월과 8월까지 러시아의 낮 기온이 30℃를 넘는 이상기온 현상이 발생해 빙과류 소비가 촉진된 것이라 분석했다.

캐나다와 미국의 수출액 증가세가 같이 나타나고 있어 북미 지역의 수출 확대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베트남의 빙과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빙과류의 인기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내 냉장·냉동시설을 구비한 대형유통매장과 마트 등이 대량으로 생기며 최근 5년 동안 모든 빙과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고, 이에 대한 결과로 베트남의 빙과류 물량 중 태국 44.9% 다음으로 한국이 35.6%의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빙과류의 경우 실제로 2018년 550만 불에서 2019년 660만 불로 16.7%의 수입량이 증가했다. 이는 베트남 내에서 K-Drama, K-Pop, K-Beauty 등의 TV프로그램이나 유튜브를 통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며 한국 제품 구매량이 같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빙과류 업체 중에서는 롯데제과와 빙그레가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제과는 중국에서 설레임, 러시아에서 더블비얀코·스크류바·죠스바, 북미에서 월드콘·수박바 등이 인기를 얻고 있고, 빙그레는 미국에서 메로나를 앞세워 적극적인 공략을 하고 있다.

관세청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출을 하지 않고 조리 과정이 필요없는 간단한 간식의 소비가 증가했고, 국내 빙과류의 인기도 증가했다"며 "코로나19의 어려움에도 세계에 각인된 K브랜드와 현지에 맞춘 제품 다양화 노력에 빙과류 수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