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인 취준생들

독서실, 스터디카페 영업 중지 자격증·필기·면접 시험 줄줄이 연기·취소

2020-09-04     한지혜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한지혜 소비자기자] 코로나19로 2020년은 가장 취업하기 어려운 해로. 스펙 하나 준비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취준생들은 사태가 지속되면서 취업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걱정만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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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이 무기한 잠정 휴관에 들어가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불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3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가 시행됐다. 오는 6일까지 집합금지가 내려져 독서실·스터디카페 영업이 중단되며 프랜차이즈 카페는 테이크 아웃(포장)만 가능하다. 이에 집합금지 대상에서 제외된 개인 카페나 제과점, 패스트푸드점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취업에 필수적인 자격증 취득 또한 골칫거리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자격증 시험의 취소·연기가 반복되면서 시험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험 공지가 뜰 때까지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며 시험 일정이 열린다 해도 많은 응시자가 몰리면서 신청 자체가 어렵다. 현재 대한상공회의소 상설시험을 비롯한 주요 자격증 시험이 연기 또는 잠정 중단됐다.

잡코리아에서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147개를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 신입직 채용을 한다고 답한 기업은 29.3%, 미정은 35.4%로 작년 73.5%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대규모의 필기시험과 면접을 보기 쉽지 않아 채용 절차와 일정을 쉽게 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역량과 전문성을 평가하기 위해 공개채용보다 채용형 인턴십, 계약직 형태 등 수시채용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 준비해왔던 것에 추가로 변화된 채용 방식을 따라야 하는 취준생들은 막막하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채용 시즌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강제로 긴 공백이 만들어진 취준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취준생들이 번아웃(탈진 증후군)을 겪는 주요 원인은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코로나19로 취업 준비 기간이 늘어나면서 소득은 없고 지출은 늘어나 경제적인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잡코리아 x 알바몬에서 취준생 1,574명을 조사한 결과 취업 준비에 생활비의 40%인 29만 7천 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의미하는 ‘코로나 블루(코로나19+blue(우울감))’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알바몬(아르바이트 사이트)이 20대 4,4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이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일자리 감소로 취업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을 꼽았다. 취업 준비로 10명 중 9명이 번아웃이 오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심리적인 고통은 더 악화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가벼운 산책 등의 신체 활동과 주변인과의 소통으로 건강한 심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취준생들은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는 뉴스가 나오길 바라며 올해 취업을 목표로 여전히 취업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