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장마에 치솟는 채소류 물가... '김장철 金치 우려도'

일조량 부족, 막대한 농작물 피해 등으로 채소류 최대 300%까지 상승 정부 "농산물 수급 안정 비상 테스크포스(TF) 구성하여 비축물량 풀 것"

2020-08-12     한서라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한서라 소비자기자] 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예고하는 장마가 지속되는 가운데 채소류, 수산물 등 밥상 물가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장마 기간 동안 폭등한 채솟값에 근심이 가득하다. 평소 기본 재료로 사용하는 대파, 애호박, 깻잎 등의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는 그는 "가뜩이나 코로나19, 장마기간이 겹쳐 손님도 줄었는데 재료비까지 상승해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걱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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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대부분의 채소류가 전월 대비 도매가격이 상승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미나리는 전월 대비 334% 상승하였고, 그 밖에도 애호박 240%, 가지 219%, 깻잎 163%, 대파 146% 상승하여 소비자의 '밥상물가' 부담이 가중됐다. 김장에 사용되는 배추와 무 또한 각각 55.8%, 27.8% (상 기준) 상승해 다가오는 김장철의 가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뒤따르고 있다.

이렇게 채솟값이 오른 이유에는 기록적인 장마, 폭우가 잇따름에 따라 일조량이 감소하여 공급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지난 9월까지 일조시간이 평년 219시간보다 98시간이나 적은 121시간에 머물렀다. 일조량은 부족하고 습도는 높은 환경에서 작물이 싱싱하게 자라지 못하고 생장 속도도 더뎌져 출하량이 줄어든 것이다.

집중 호우로 인한 농가의 피해도 채소의 가격 폭등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 7~8일에 평균 546mm의 강수량을 기록한 담양군의 경우엔 농작물이 침수돼 수도원, 원예, 과수 등 총 681억의 피해를 봤다. 충북 또한 5,820개 농가의 농경지 2,634ha가 침수 및 낙과 등의 피해를 보았는데 이는 축구장 4000여개의 면적에 맞먹는 크기이다. 이처럼 막대한 농가 피해가 지속하고 농작물이 쑥대밭이 됨에 따라 채소류 물가도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한편 정부는 집중호우, 장마 등에 따른 피해에 신속히 대응하고 수급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해 10일 '농산물 수급 안정 비상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추석과 김장철을 대비하여 가격이 더 오르지 않도록 대책을 추진하여 최근 수급 불안으로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품목들을 중심으로 정부 비축물량과 농협 출하조절시설 비축물량을 탄력적으로 방출하고 채조가격안정제 약정 물량을 조기 출하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관리해나가기로 계획했다. 정부는 "수급을 조절해 장마 이후 2~3주 내 수급을 안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