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시동 거는 케이뱅크…완전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로 승부수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단 이틀 KT 인프라를 활용한 고객 유치 방안도 제시

2020-08-06     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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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고은영 기자] 지난 4일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과 기업 금융 부문 확대로 새롭게 거듭날 것을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에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케이뱅크는 자금 부족을 이유로 약 1년 동안 대출을 중단하고, 인터넷전문은행 대표 주자라는 타이틀을 빼앗겼다.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37억 원 당기순이익을 거둔 반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1,008억 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출범한 지 1년 만에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게 된 케이뱅크는 지난달 BC카드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자금난을 극복했다. 현재 케이뱅크의 총 자본금은 9,017억 원으로, 이 중 34%가 BC카드 지분이다.

이문환 은행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케이뱅크가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음을 알리며, 그 첫 번째 시도로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아파트 담보대출을 8월 안에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담보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소득증빙서류와 등기권리증, 2가지로 간소화했으며,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단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우자 및 세대원 동의 절차와, 다른 은행 대출에서 케이뱅크 대출로 갈아타는 위임 절차도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올해 하반기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기업 간 거래로 비대면 금융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그뿐만 아니라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도 다수 제시됐다. 이문환 은행장이 가장 먼저 앞세운 것은 케이뱅크 최대 주주 BC카드의 모회사인 KT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KT가 보유한 전국 2,500여 개의 대리점을 오프라인 고객 접점 창구로 활용하며, 초기에는 매장에 비치된 QR코드로 고객이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홍보 전략이다. 더불어 BC카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케이뱅크 업무를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 정비에 착수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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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체 대출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점유율은 2%에 머무른다. 이에 이 행장은 “토스뱅크, 카카오뱅크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파이를 키울 때”라며, “2022년에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