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금값 상승…8년 만에 1,800달러 돌파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에 국내 금값 올해만 21% 상승 美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개선에도 국제 금값 상승

2020-07-03     김회정 인턴기자

[소비라이프/김회정 인턴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이 8년 만에 1,800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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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가격은 1g당 6만 9,170원이다. 지난 1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530원(0.77%) 오른 것으로, 올해에만 금값이 약 21% 상승했다. 국제 금값도 1,800달러를 넘어서면서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금 선물 가격은 이는 전날 대비 온스(31.1g)당 19.30달러(1.1%) 급등한 채 마감됐다.

이로써 국제 금값은 지난 2011년 9월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1900달러 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찍은 2011년의 1,920달러를 넘을 수 있을지 전문가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한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인 금값이 반등한 점도 주목할만하다. 미국의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480만 개 이상 증가했다. 이는 250만 개 증가한 전월 수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아울러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가 각각 전망한 신규 일자리 323만 개, 300만 개를 큰 폭으로 따돌리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모범 방역국으로 평가받는 국가에서도 종식 분위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COMEX) 이사 조지 게로는 “코로나19 동향이 미국 등에서 다시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가능성을 두고 대비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시중에 유통되는 돈을 늘리면서 화폐가치가 떨어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격화되는 미중갈등도 투자 리스크를 올리며 안전 자산인 금에 눈길을 돌리겐 계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