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농·축산물 가격 올라

소비량 급증과 비축 심리까지 더해져 축산물 가격 상승이 압도적

2020-06-11     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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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고은영 기자]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시행한 5월 한 달간 전통시장 내 농산물 가격이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서울 경동시장에서 판매하는 주 품목 30종을 선정해 조사한 결과다.

최근 코로나19로 경제가 급변하고 있다. 연초 코로나19가 일찍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끊임없이 재확산되며 소비 침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자영업자들의 생계를 우려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전가구에게 지원하기도 했다.

재난지원금이 소비 진작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은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되었다. 특히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그들은 비교적 쉽게 지갑을 열었고 이로 인해 국내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다수 이용했던 소비처가 대형마트, 백화점, e-커머스 등이었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덕에 전통시장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또한 소비 심리와 더불어 비축 심기까지 반영되어 가격 상승세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물가정보 자료에 따르면 축산물의 가격 상승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닭부터 소고기까지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었으며, 특히 국거리용인 양지 부위의 경우 지난달 600g당 28,000원이었지만, 이번 달은 5,000원 올라 33,000원에 달했다.

곡물류는 찹쌀과 일반미를 포함해 5종 중 4종가량의 가격이 올랐다. 이 또한 평소 수입산 곡물을 찾던 소비자들이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국산을 찾고 있고, 곡물류는 여타 농산품에 비해 보관이 쉬워 사재기 움직임까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잣과 생강도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잣은 중국산 수입이 막혔고 최근 국산 잣 소비가 늘면서 가격이 다시 오른 것으로 보인다. 생강의 경우도 국내 씨 생강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수입 생강이 높은 가격에 수입된 것도 가격이 오른 요인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