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응의 LOVE LETTER] 불확실성 돌파구

자신이 가진 열정을 최대한 발휘할 때 불확실성은 그만큼 확실성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2020-06-10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작가

[소비라이프/김정응 소장] “올해는 미증유(未曾有)의 더위가 올 거래요” 요즈음 혜성처럼 나타나 이제는 익숙한 느낌마저 주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미증유’가 그것일 것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상에서 자주 쓰는 단어가 아니었습니다. 이것도 코로나 19가 만들어 낸 뉴노멀(New Normal)의 일부이겠죠? 

미증유의 사전적 의미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있었던 적이 없다.’ 입니다. 게다가 ‘불확실성의 시대’를 웅변하는 의미까지 더해져서 피부에 더 잘 와 닿는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더 자주 묻게 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여러 지인의 의견을 들었는데 결론은 안타깝게도 “잘 모르겠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생은 누구에게나 한 번뿐이고 예습, 복습도 하지 못하는 희한(稀罕)한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차선책으로 다음의 세 가지 의견에 제각각의 특별한 의미가 있어 보이기에 함께 공유해 봅니다. 

첫째, 사후확증편향 
이미 경험한 것에서 배우는 것이 최선이다. 사례를 사실 그대로 분석하고 파악해서 논리적, 효율적, 실용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다. 심리학의 사후확증편향(hindsight bias)을 경계해야 한다. 사후확증편향은 이미 발생한 일의 결과를 알고 나면 그 일이 일어날 것을 마치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믿게 되는 오류를 일컫는 말이다.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예를 들어 코로나 19는 인류 99%가 그것이 올 줄 몰랐다. 그런데 ‘아는 척’하고 심지어 ‘왜곡’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지 말아야 한다. 그 몰랐음을 인정해야만 훨씬 더 ‘현실적인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거기에서 어둠을 밝혀주는 좋은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 대학교수 K

둘째, 본립도생 
옛날 시골 초등학교 시절, 한 달에 한 번 어린이 회의가 열렸다. 지켜야 할 행동 목표를 정한다. 그런데 정해지는 목표가 거의 비슷했다. 이런 것들이었다. 
1.    손발 씻기, 양치질하기
건강이 최고다. 몸 튼튼, 마음 튼튼, 학교 튼튼, 나라 튼튼이다.  
2.    일기 쓰기, 예습 복습하기 
기초가 충실해야 큰일도 한다. 
3.    손 흔들기(지나가는 차에)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도 있다. 차(車) 구경도 좋은 구경이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말처럼 결국 기본의 실천이 문제다. 불확실성에도 기본이 서야 나아갈 길이 생기는 법이다. 즉 본립도생(本立道生)이 특효약이다. 
– 프리랜서 H

셋째, 조고각하(照顧脚下)
불교 용어에 ‘조고각하’라는 말이 있다. 지금 발밑, 그 순간을 잘 살피라는 뜻이다. 진리를 밖에서 구하지 말고 자신에게서 구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증유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도 마찬가지다. 조고각하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 어떻게 어둠을 헤쳐나갈 것인가, 그 방도를 묻는 것이기도 하다. 어둠 속에서 한 발이라도 잘못 디디면 천길 절벽 아래다. 발밑을 제대로 비추어 살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 스님 J 

저는 어설픈 선입견으로 큰코다친 경우가 부지기수로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쿵푸팬더’ 입니다. 단순한 애니메이션 영화인 줄로 알았는데 ‘예사롭지 않은’ 애니메이션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무수한 명언에서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철학적 깨달음 얻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아주 유명해져서 널리 회자되고 있는 다음의 문장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어제는 지나간 역사이고, 내일은 알 수 없는 수수께끼다. 하지만 오늘은 현재이자 선물(Present)이다.”  

그런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인 것 말입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자신이 가진 열정을 최대한 발휘할 때 불확실성은 그만큼 확실성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미증유의 불확실성, 당신의 돌파구는 무엇인가요?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