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KB금융이 인수할 듯....1위 탈환 가능할까

생명보험 부문 확충과 리딩금융그룹 탈환 노리는 KB금융 불거지는 자금부담설 일축!

2020-04-10     이소라 기자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10일 푸르덴셜생명 매각사 골드만삭스는 KB금융을 푸르덴셜생명 인수자로 선정하면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2조 3,000억 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해 경쟁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를 누르고 푸르덴셜생명을 가져올 예정이다. 이를 통해 KB금융은 신한금융에게 빼앗긴 ‘리딩금융그룹’ 자리에 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인수 건은 KB금융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생명보험 부문을 확충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KB생명은 자산규모 9조 8,019억 원 수준으로 자산규모 21조 원, 순자산(자본) 규모 2조 9,135억 원(작년 말 기준)의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 단숨에 10위권 내로 뛰어오를 수 있다.

작년 말 푸르덴셜생명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는 크게 들썩였다. 대만계 푸본그룹, KDB생명 등 사모펀드 및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달려들었다. KB금융도 이 매각 전쟁에 참여했다.

금융권에서는 푸르덴셜생명 인수가를 2조 중후반대에서 3조 원 초반으로 예상했는데, KB금융이 지난달 19일 본입찰에 2조 2,000억 원 이상의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또 경쟁사에 비해 우량한 보험계약이 많고 재무적으로 튼튼했으며, 보험사 건전성 주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작년 9월 말 기준 515%로 업계 최상위였다.

지난달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우리보다 저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보험업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보다 높다”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회가 있고 보험을 괜찮은 비즈니스로 보고 있다”고 말하며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 재무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2조 2,000억 원 수준에서 인수하려면 1조 원 이상의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KB금융은 자회사로 KB생명보험을 두고 있지만 총 자산이 10조 원에 불과하고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은 편이다.

이 같은 우려에도 KB금융은 기존 그룹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계기로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을 고민할 계획”이라며 “소비자에게도 더 좋은 선택지를 제공하며 리딩금융의 역할을 견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