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상 세 번째 팬데믹 선언…늑장 대응 도마

코로나19, 70일 만에 전 세계 확진자 약 12만 명… 국가 적극적 조처 촉구 등떠밀려 선언했다는 비판 다수

2020-03-12     김회정 인턴기자

[소비라이프/김회정 인턴기자] WHO(세계보건기구)가 11일(현지 시각)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했다. 1868년 홍콩 독감,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에 이은 사상 세 번째 팬데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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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팬데믹은 가볍게, 부주의하게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다.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표현해도 코로나19에 대한 우리의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 WHO와 각국 정부가 하는 일도 달라지지 않는다”라며 지금과 같은 조처를 이어나갈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전에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미을 본 적 없고, 동시에 통제될 수 있는 팬데믹을 본 적 없다”며 “WHO는 첫 사례 보고 이후 전면 대응 태세에 있었다”며 그간 소극적인 태도라 비판받던 상황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전 세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WHO는 “코로나19는 통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모범 국가로 중국과 한국을 들었다. 그는 “여러 나라가 바이러스가 통제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11만 8,000건이 확진 사례 중 90% 이상은 4개국이다. 그중 중국과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상당한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탈리아·한국의 조처에 감사한다. 그들의 조처는 중국이 그랬던 것처럼 사회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을 안다”고 했다. 그는 “국가가 탐지, 진단, 치료, 격리, 추적 등을 통해 소수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집단·지역 감염으로 번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지역 감염이 벌어지는 나라에서도 코로나19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며 각국의 적극적인 조처를 촉구했다.

더불어 그는 코로나19가 통제할 수 있지만 공중보건의 위험인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아울러 “지금은 단순히 공중 보건의 위기가 아니다. 모든 부문을 건드리는 위기다”라면서 “모든 부문과 개인들이 관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모두가 코라나19를 대비하고, 정보를 취득하고, 방역·전염 차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팬데믹 선언에도 불구하고 WHO가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다.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당시 WHO는 74개국에서 3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팬데믹을 선포했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은 4배 가까이 차이나는 11만 8000명을 넘어서야 공표했다. 지난 12월 말, 중국에서 첫 사례가 보고되어 빠른 증가에도 불구하고 약 70일이나 상황을 지켜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