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호] “내가 쓸 제품은 내가 선택한다” 체크슈머를 사로잡은 앱 3가지

제품 성분, 원재료 확인으로 건강한 물건 구매하는 방법

2020-03-10     박나영 기자

[소비라이프/박나영 기자] 값비싸고 유명한 물건을 ‘좋은’ 물건이라 여기며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달라졌다. 브랜드가 아닌 제품 성분과 원재료를 확인하고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체크슈머(checksumer)’라고 부른다.

확인(Check)과 소비자(Consumer)를 합성한 신조어 체크슈머(checksumer)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체크슈머는 살충제 달걀, 생리대 파동, 라돈 침대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등장했다. 기업이 만든 제품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건강과 안전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구매할 물건을 소비자 스스로 점검하자는 분위기가 생겼다.

이제 소비자들은 상품에 사용된 재료를 확인하고 상품평과 SNS를 확인하며 정보를 공유한다. 이에 체크슈머를 만족시키는 애플리케이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에 설치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실시간 의견 교환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체크슈머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화장품 성분을 알고 싶다면 ‘화해’
화장품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화해’는 ‘화장품을 해석한다’는 뜻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화장품 정보 플랫폼 ‘화해’를 운영하는 ㈜버드뷰는 20~39세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화장품 정보 앱 사용 실태 및 브랜드 인지도 조사했다. 그 결과 화장품 정보 앱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를 ‘화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86.8%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화해에서는 시판 중인 화장품의 모든 성분을 표시하고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등 20가지 주의성분과 알레르기 유발 주의성분이 포함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화해가 제공하는 화장품 성분 분석표는 유해도에 따라 총 10등급의 숫자와 색으로 분류한다. 안전한 1~2등급은 초록색, 보통 수준인 3~6등급은 노란색, 위험한 수준인 7~10등급은 붉은색으로 표시하고 있다.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성분은 피부과 교수, 의사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쉽게 설명해주고 그 성분이 몸에 미치는 영향도 정리되어 있다. 또한 실제 사용자들의 리뷰와 평가를 참고한 화장품 실시간 순위도 확인할 수 있으며 평점과 제품 조회 수가 높은 상품은 앱을 통해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안전 먹거리 보장하는 ‘엄선’
식품첨가물 정보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엄선(엄마의 선택)’은 빅데이터를 통해 식품 정보를 쉽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앱이다. 엄선을 사용하면 유제품, 과자 등 아이들이 자주 먹는 식품에 든 첨가물을 확인할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명을 입력하면 식품첨가물의 종류와 특징, 위험성 등이 일목요연하게 표시된다.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엄선은 현재 사용자 51만 명, 등록 상품 수 2만 5천 개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가공식품 뒷면에는 식품첨가물이 표시되어 있는데 소비자들은 생소한 단어라 좋은 성분인지 나쁜 성분인지 알기 어렵다. 엄선은 식품첨가물 등급을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EWG의 자료를 참조, 색상별로 위험 정도를 나눠 표시한다. 영양 등급도 탄/단/지 비율, 열량, 나트륨, 당, 지방을 구분하고 보건복지부와 식약처에서 제시한 기준에 근접할수록 100점에 가깝게 점수를 책정한다. 상품톡에서는 리뷰를 통해 성분 외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엄선은 매일 1,000개씩 새로운 식품 데이터를 추가하며 마트, 편의점, 프랜차이즈 음식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먹는 약이 궁금할 땐 ‘의약품검색’
약학정보원의 ‘의약품검색’은 국내 생 산 및 수입 의약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앱이다. ‘앱 어워드 코리아 2015 올해의 앱’ 시상식에서 의약 정보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바른 의약품 사용과 의약정보 접근성 강화를 위해 제작된 ‘의약품 검색’ 앱은 국내에 유통되는 4만 6,000개가량의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는 의약품 정보와 약물·음식 상호작용, 임신 중 약물사용, 응급 처치, 질병정보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제품명을 모르는 의약품은 ‘모양으로 약 찾기(낱알식별정보)’ 기능으로 검색할 수 있고, ‘약물·음식 상호작용’은 이용자가 자신만의 약물 목록을 구성해 복용 중인 약물과 음식과의 상호작용 정보를 한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또 픽토그램 복약 정보 등을 탑재해 소비자는 직관적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