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탈리아 직항 노선 운휴 시작…4월까지 이어져

29년 만에 처음으로 직항 노선 운항 중단

2020-03-03     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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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고은영 기자] 주이탈리아 대한민국 대사관과 각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이탈리아 직항 노선이 4월까지 한시적으로 중단된다. 양국에서 급속하게 퍼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자 내린 조치다.

현재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각 4,212명과 2,306명이다. 한국의 경우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 및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유럽국가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제외하고 사망자가 존재하지 않기에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시점이다.

양국의 의료진들은 3월 중순까지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여러 항공사는 여행객 감소로 한국-이탈리아 직항 노선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주이탈리아 대한민국 대사관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대한항공은 다가오는 3월 5일부터 4월 25일까지 로마행 및 밀라노행 노선을 잠정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3월 말 혹은 4월 중순까지 로마행 및 베네치아행 노선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이탈리아 노선의 첫 취항이었던 1991년 6월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국내 항공사뿐 아니라 다수의 미항공사도 이탈리아 밀라노 노선을 잠정 중단했다. 미국의 3대 항공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델타항공사는 금주부터 다가오는 5월 초까지 밀라노 직항노선 운항을 중단했으며, 아메리칸항공사 또한 4월 24일까지 밀라노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이는 미국 국무부가 한국과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한해 여행 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 금지로’ 격상하면서 잇따른 조치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