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임대료’ 전국 확산, 고통 나누며 코로나19 극복 의지 보여

지역에서 전국으로, 개인에서 기업으로 나비효과 정부, 인센티브 지원책 마련 추진

2020-02-27     이소라 기자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달 12일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 10여 명은 코로나19 극복과 한옥마을 발전을 위한 상생 선언을 통해 임대료를 최대 2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전주 전통시장과 옛 도심 건물주도 5∼10년간 임대료를 동결하고 세입자들과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등 '착한 임대료' 바람이 전주 전역에서 불었다.

전주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료 운동은 서울, 경기, 부산, 대전, 광주 등 전국으로 번졌다. 지난 26일 서울 남대문시장 상가의 건물주들은 앞으로 3개월간 임대료의 20%를 인하해 주기로 결정했다. 경기 김포시의 건물주는 본인 소유 4개 점포 임대료를 100만 원씩 인하했고, 대전 중구 은행동 건물주들도 임대료를 삭감해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분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자체와 기업들도 나섰다. 수원시는 지역 내 22개 전통시장과 상가 임대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으며, 서천군 또한 전통시장 임대료를 6개월간 30%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수서고속철 운영사 SR은 역사 내 임대매장의 임대료를 이달부터 3개월 동안 20%씩 인하해 받기로 했다. 또 업체가 원하면 임대료 부과 없이 임시 휴업도 허용하기로 했다. 코레일 또한 역 안 매장의 임대료를 20% 인하하는 등 긴급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IBK기업은행도 자사가 보유한 건물의 임대료를 오는 3월부터 3개월간 30% 인하하기로 하면서 입주사 55개가 5천만 원의 임대료 부담을 덜게 됐다.

이런 노력에 화답하듯 정부도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경제활력 제고 대책과 관련해 이달 말 1차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소상공인들의 경우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는 운동까지 하고 있으니,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을 정부가 내놓을 것"이라며 "다양한 인센티브를 검토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