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포비아', 라임 펀드의 블랙홀 현상? 반 토막 펀드 속출할 듯

라임 펀드, 회계법인 실사 후 기준가 조정 이루어져 개인투자자, 최대 원금 다 날릴 가능성도 있어

2020-02-25     조유성 소비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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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조유성 소비자기자] '사모펀드 포비아'란 용어가 있다. 최근 발생한 라임 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및 상각에 따른 펀드 손실을 두고 나온 말이다.

라임 자산운용은 최근 금융당국과 조율해 실시한 회계법인 펀드 실사 이후 2개의 모펀드(*테티스, 플루토)에 대한 손실률을 확정지으며, 최악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원금을 모두 날릴 것으로 보인다.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라임의 대표적인 모펀드 '플루토 FI D-1호'가 최대 약 50%, '테티스 2호'가 약 42% 정도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즉, 이미 3개의 모펀드 중 2개가 소위 '반 토막'이 나게 될 위기다. 여기에 증권사와 TRS 계약을 맺은 펀드는 증권사가 TRS를 먼저 회수해가게 되면 사실상 개인 투자자들은 원금을 전부 잃게 된다.

현재 회계법인의 실사가 진행 중인 '플루토 TF-1호'는 5개 해외 무역금융펀드도 사실상 50% 정도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 펀드는 원래 제대로 운용되던 펀드였음에도, 부실 펀드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투자되어 손실을 봤다는 점에서 라임과 판매사 측의 모럴 해저드 및 사기 운용의 이슈가 더욱 불거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과정에서 라임의 PBS(*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증권사라 할 수 있는 신한금융투자 역시 펀드 부실을 도중에 알고도 계속 판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고, 사실이 밝혀진다면 운용사, 판매사가 우월한 정보력을 이용해 금융소비자들을 농락한 것이다.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라는 측면이 무색해지는 부분이며, 보다 철저하고 체계적인 검사 및 고발이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