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은 무료, 구독은 유료

무료앱 속 유료 기능 강세 스트리밍 서비스가 만드는 In App 세상

2020-02-04     류예지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류예지 소비자기자] 휴대전화의 무료앱들이 앱 내 결제를 통해 유료앱보다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할 때, 비슷한 성능일 때는 대부분 무료 앱을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무료라고 전부 무료는 아니다. 게임, 카메라 등 일반적인 앱까지 앱 내 결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월 정기 구독 결제가 증가하면서 과거 유료 앱을 구매하던 시절보다 실질적인 결제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상위 100위 앱 내 구독 결제액을 조사한 결과 2018년 38억 달러(약 4조 4,710억 원)에서 2019년 46억 달러(약 5조 4,120억 원)로 나왔다. 2019년 미국 모바일 시장 전체 소비액인 240억 달러(약 28조 2,410억 원)의 1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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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위권 내 비게임 앱 중 앱 내 유료 구독 결제가 있는 앱은 96개에 달했다. 특히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데이팅, 음악, 영상 스트리밍 앱이 10위권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앱 내 구독 매출을 올린 앱은 상위 100위 앱 총 매출에서 약 10%를 가지고 있는 데이팅 앱 '틴더'였다. 틴더 앱 자체는 무료지만 월 구독으로 프리미엄 서비스인 틴더 플러스와 틴더 골드를 각각 9.99달러, 14.99달러에 이용할 수 있어 매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5위에도 데이팅 앱 '범블'이 있다. 이 외에는 음악과 영상 스트리밍 앱이 대부분이다. 음악 스트리밍은 2위 판도라와 9위 유튜브 뮤직, 영상 스트리밍은 3위 유튜브에 이어 4위 HBO나우, 6위 훌루, 10위 ESPN이 차지했다.

전체적인 순위와 스토어 별 순위도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전체 1위는 틴더지만 앱스토어의 앱 내 결제 1위는 유튜브가, 구글플레이에서는 판도라가 1위에 선정됐다. 상위 100위 앱 내 결제 금액은 지난해 총 36억 달러(약 4조 2360억 원) 수준으로, 구글 플레이는 이 중 11억 달러(1조 2940억 원)를 기록했다.

휴대전화 내 유료앱 대신 무료앱 내 결제가 증가하는 원인은 사회적 분위기에서 찾을 수 있다. 소유가 아닌 경험을 중시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과 '느슨한 유대' 관계를 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합쳐지면서 새로운 소비 형태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 앱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