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자산운용의 "2차 환매 중단", 모럴 해저드 민낯 드러나

라임 자산운용, 판매사에 크레디트 인슈어런스 무역금융펀드의 환매 중단 공문 보내 약 5,000억 원 규모로 알려져, 정상적으로 운용되던 펀드를 부실 펀드에 투자한 "돌려 막기"의 사례 전체 환매 중단 펀드 규모 2조 원에 달해, 모럴 해저드 민낯 드러남과 동시에 당국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어

2020-01-15     조유성 소비자기자
출처

[소비라이프/조유성 소비자기자] 라임 자산운용의 "2차 폭탄"이 터지는 모양새다. 더불어 의혹으로만 제기되던 "펀드 돌려 막기"가 현실화되었다는 평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무릎 꿇고 돈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라임 자산운용은 크레디트 인슈어런스 무역금융펀드의 환매 중단과 관련한 공문을 판매사에 보냈다. 해당 펀드는 정상적으로 운용되던 펀드였고, 올 4월 만기를 앞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 및 추가 소송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환매 중단 규모는 총 5,000억 원 정도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정상적으로 운용되던 펀드가 환매 중단이 된 것은 기존 환매가 중단된 3개의 모 펀드 중 라임 플루토 FI D-1 등의 부실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즉, 라임 자산운용이 의도적으로 부실한 펀드의 수익률 방어, 환매 대금 지급 등의 목적으로 기존 건실한 펀드의 자금을 임의로 빼서 부실 펀드에 투자한 것이 된다.

만약, 이 펀드의 환매 중단까지 현실화가 되어버린다면 라임 자산운용의 총 환매 중단 규모는 2조 원을 웃도는 것이 된다. 2조 원이라면 사실상 혁신기업의 시초로 평가받는 기업가치 1조 원 규모의 혁신 스타트업을 지칭하는 "유니콘" 2개를 망하게 한 것이 되는데 상당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의 "깜깜이 운용"을 라임 측이 악용해서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힌 것인데 과연 이들이 금융소비자에 관심이 있었던 것인지, 그들의 돈에 관심이 있었던 것인지 심히 의문스러운 대목이다.

라임 사태로 인해 사모펀드의 모럴 해저드가 극에 달했다는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짙다. 사모펀드에 대한 과도한 규제 완화가 불러온 "예정된 파국"이었다는 주장도 곳곳에 존재한다. 더불어 환매가 이미 중단된 3개의 모 펀드가 증권사들과 TRS(* 총수익 스와프) 계약을 통해 이미 라임 펀드의 부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한, 금감원의 실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라임이 펀드 돌려 막기를 했다는 점에서 당국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사모펀드 시장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방안이 함께 추진되어야 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