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유지를 위한 선택지로서의 자영업, 그 실태는?

도소매, 음식, 서비스업에 포화한 국내 자영업 구조 대기업의 온라인 유통으로 자영업 경기 침체 돌입

2019-12-09     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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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고은영 기자] 산업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며 다양한 구조적인 실업과 베이비부머의 대규모 은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수명이 연장되었지만 정년은 변화하지 않은 사회 구조 속에서, 자영업은 생계유지를 위한 주요한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지난 9월 KB 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 KB 자영업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2019년 2분기 기준 568만 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0.8%를 차지하고 있다. 자영업자 수에 무급으로 가족의 영업장에서 근무하는 무급가족종사자를 합한 자영업 취업자 비중은 한국이 25.1%에 달하며, 이는 일본(10.3%), 미국(6.3%)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다양한 자영업 선택지 중에서, 국내 자영업 창업의 2/3 이상은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 서비스업에 집중되어 있다. 국세청 발표에 따르면, 2017년 음식, 도소매, 서비스업 개인 사업자는 320만 명으로 전체 개인 사업자의 68.2%를 차지한다. 특히 도소매, 음식, 서비스업 신규 자영업 사업자는 부동산임대업을 제외한 신규 개인사업자 90만 명의 75.6%를 차지하며, 특정 사업에 집중된 국내 자영업 구조를 보인다.

이처럼 사업자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자영업자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 환경에 노출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물류 기술이 발달하면서 대기업의 막대한 투자로 음·식료품의 온라인 유통이 2년 만에 56.9%나 증가했다는 점도 자영업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요소로 손꼽힌다.

소상공인 시장경기 동향조사에서 소상공인들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67개월 중 66개월을 경기가 ‘악화’되었다고 응답한 바 있다. 특히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아, 국내 자영업의 경기 사정은 단기간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라 전문가들은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