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준비한다, 웰빙을 넘어선 ‘웰다잉(Well-dying)’ 시대

고령 사회에서 시니어 산업과 결합한 웰다잉 산업

2019-10-16     장지연 소비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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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장지연 소비자기자] 최근 웰다잉(Well-dying)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웰다잉이란, 삶의 질을 중요시하던 웰빙을 넘어 죽음의 질 역시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자신의 생을 더욱 뜻깊게 보내고, 남아있는 가족들을 배려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웰다잉 열풍은 처음에는 하나의 문화 코드처럼 시작하였지만, 최근 여러 기업이 관심을 두고 있으며 관련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먼저 진입한 일본의 경우, 슈카쓰라고 불리는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이 이미 성행하고 있으며, 슈카쓰 관련 산업은 약 54조 원 규모로 성장 중이다.

웰다잉 산업은 호스피스, 장례 보험, 실버 재테크, 상속 등 죽기 전에 필요한 준비부터 장례식, 반려동물 관리, 유품 정리 등 사후에 이루어지는 일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포괄한다.

국내에서는 웰다잉 박람회를 개최하고, 유품 정리사, 노년 플래너 등 관련 신종 직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고인의 유골에서 추출한 탄소로 만드는 ‘메모리얼 다이아몬드’는 국내에서도 접할 수 있다. 최근 장례 문화가 IT 기술과 결합하면서, ‘QR코드 묘비’를 통해 고인이 남긴 영상,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일상적으로 말하지 않는 죽음에 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데쓰 카페(Death café)’가 열리기도 한다.

수원, 평택, 전라북도 등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웰다잉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점점 웰다잉 관련 시장이 점점 확산되고는 있으나, 아직 국내의 관련 시장은 다양성이나 규모 면에서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은 웰다잉과 관련된 산업이 성장 잠재력이 풍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