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기피제, 실제 진드기 예방 효과는 미미

진드기 예방은 커녕, 분사마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2019-09-16     김대원 인턴기자
야생진드기

[소비라이프/김대원 인턴기자] 추석을 맞아 성묘를 떠날 때, 피부나 옷에 들러붙는 야생진드기를 예방하는 기피제 중 일부가 실제 진드기 예방 효과에 미미한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추석을 맞아 성묘를 떠난 A 씨는 성묘를 가기 전 B 사에서 제조한 야생진드기 기피제를 의복 곳곳에 분사하려고 했다. 하지만 분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제대로 기피제 사용을 할 수 없었다. 분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용기를 한 번 흔들어서 분사하라는 안내 문구에 따라서 용기를 흔든 다음 분사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분사를 시도할 때마다 기피제액이 한두 방울 정도 나오는 듯하다가 다시 분사가 멈추기를 반복했다.

기피제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기피제 용기에 표시된 안내에 따르면 분사를 하고 난 뒤 6시간 동안 진드기가 옷이나 피부에 달라붙지 않는 것이 정상이지만, 정작 분사를 하고 성묘를 하러 갔을 때 야생진드기가 옷에 달라붙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피제만 있으면 야생진드기 걱정은 금물이라던 B 사의 홍보문구는 사실상 소비자를 우롱한 것과 다름없는 내용이었다.

몇 년 전부터 한반도 일대의 기온이 점차 높아지면서 야생진드기들이 기승을 부려 사람들의 안전을 계속해서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찍부터 시중에는 진드기가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 '야생진드기 기피제'가 유통되고 있지만, 일부 제품을 사용해본 결과 실제 그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도 야생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게 될 소비자를 위해 기피제가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