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력이 곧 마케팅이다? 덕후들을 모아라

과거와 달리 전문가 이상의 열정을 가진 긍정적인 의미로 변화해

2019-07-15     주현진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주현진 소비자기자] 요즘은 덕후라는 말을 흔히들 접할 수 있다. 덕후는 오덕후라는 뜻으로, 일본의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단어이다. 과거에는 집 안에만 숨어서 취미 생활에 몰입하는 히키코모리적인 성향을 내포하여 부정적인 단어로 많이 지칭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덕후들을 환영하는 사회로 바뀌며 그 의미 또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어떤 분야에 몰두하여 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도라에몽의 덕후로 알려진 배우 심형탁은 예능에서 도라에몽 덕후임을 밝히며 얼굴을 더욱 알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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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들을 모으는 일은 마케팅에서도 중요한 일이다. 덕력이 곧 마케팅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덕후들은 발로 뛰며 애정을 가진 제품을 스스로 홍보하러 나선다. SNS에 구매한 제품을 올리거나 평가 및 조언을 하기도 한다.

덕후들은 애칭을 붙이는 것도 좋아해 브랜드의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패션을 좋아하는 이들은 스파 브랜드인 ‘자라’에 가면 꼭 하나라도 쇼핑을 하게된다고 해서 ’자랏간‘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저 지나랴‘라는 속담에도 따온 애칭이다. 

이러한 브랜드 홍보 효과에 기업들은 앞다투어 덕후를 유치하려 애를 쓴다. 한 핀테크 업체는 지원 동기 분야에서 덕후처럼 파고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좋은 포인트가 될 것이라 조언했다. 한 공공기관도 채용 프로세스에서 기관에 대한 관심이 있는 덕력이 있는 인재를 강조한다.

덕후의 열정과 전문성이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그들의 역할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