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인천시 '붉은 수돗물'사태, 사전 대비와 초동 대처 미흡"

박남춘 시장,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책임 당사자 옹호할 수 없을 것 같다"...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공촌정수사업소장 직위 해제

2019-06-18     민종혁 기자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인천시 ‘붉은 수돗물’ 사태가 인천시의 총체적 관리 부실에서 빚어졌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인천 붉은 수돗물사고에 대해 "인천시의 사전 대비와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정부 원인조사반의 중간 조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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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에 따르면 인천시 '붉은 수돗물'은 공촌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 점검으로 가동이 중지됨에 따라 인근 수산ㆍ남동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수계 전환 방식으로 대체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인천시는 수계를 전환하기 전 이런 사항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밸브 조작 위주의 계획을 세우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밸브를 조작하는 단계별로 수질 변화를 확인하는 계획도 세워두지 않아 사고를 유발한 물때 등 이물질 발생에 제때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인천시는 이날 오전 '붉은 수돗물' 사태 책임을 물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공촌정수사업소장을 직위 해제했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오전 환경부 원인 조사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책임 당사자를 옹호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책임자 직위해제에 이어 정부 합동감사단 등 외부 감사기관에 감사를 의뢰해 추가 인사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