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노년층을 위한 '액티브 시니어 시장'을 잡아라

'력셔리 료칸 숙박 여행' 등 고령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시장

2019-06-03     공혜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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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공혜인 인턴기자] 현재 저출산 문제가 지속되고 고령화 사회에 돌입하면서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시장이 새로운 유통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란 은퇴 이후에도 건강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능동적으로 찾아 도전하는 5~60대를 일컫는 용어이다. 소비에 적극적이며 여가 및 문화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는 측면에서 ‘실버 세대’와 구분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 경제성장의 주도자 역할을 했던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가 2020년부터 65세 이상의 실버층으로 진입하면서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 시장이 약 12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액티브 시니어의 가장 큰 특징은 적극적인 소비다. 넉넉한 자산을 바탕으로 과감히 자신에 대해 투자한다. 이들은 미용, 운동, 외국어 등 다양한 활동을 취미로 즐기며 여행과 공연 관람 등 문화 시장에서도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에 따라 액티브 시니어 시장도 발전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이러한 현상들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서는 시니어 고객에 특화된 프리미엄 잡화 편집숍인 '모디움'을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계층에 적합한 모자와 가방 등의 잡화뿐만 아니라 지팡이와 안경, 돋보기 등의 제품도 구매할 수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액티브 시니어만을 위한 패키지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2018년 5060세대의 여행 상품 구매가격이 평균 112만 원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약 18%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식도락과 온천, 세계 문화유산 등 프리미엄 여행상품을 구매한 비중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의 력셔리 료칸 숙박 여행, 중국의 문화유산이 집결된 장가계 고품격 여행 등의 프리미엄 패키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보다 10년 정도 먼저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에서는 이미 액티브 시니어가 핵심 구매 계층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의 한 백화점에서는 1층에 위치한 화장품 매장의 판매원과 상담사가 50~60대인 경우가 많으며, 이들은 시니어 계층의 구매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대표적으로 도쿄 신주쿠의 '게이오 백화점' 8층은 시니어 전용층으로 구성되어, 찻집이나 건강식품 매장, 한방 상담소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이렇듯 액티브 시니어 시장을 향한 발걸음은 이미 시작되었다. 한국은 그 시작단계에 있는 만큼, 사회적으로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고령화 사회를 겪어온 선진국들의 사례를 참고하여 급격히 커져가는 액티브 시니어 시장에 의미 있는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