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Brand?! 우리는 Yes다!

-노브랜드와 공존하는 지역 전통시장들 -전주시 지역 상권, 23일 이마트 노브랜드 개점에 규탄 시위 벌여

2019-05-26     주현진 소비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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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주현진 소비자기자] 2015년 4월부터 이마트에서 내놓은 자제 브랜드인 ‘노브랜드’는 이름과는 반대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소비자들은 스스로 노브랜드 PB 상품 중 품질이 뛰어난 상품을 발굴해 내고 있으며,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는 노브랜드와 관련된 글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노브랜드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하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일까. 오프라인 매장도 일명 ‘힙’하고 첨단적인 느낌을 주어 한 번쯤 발걸음 해보고 싶게 디자인되어 있다.

노브랜드는 가성비 좋은 제품을 취급하는 것이 특징인데, 노브랜드에 따르면 해외 우수 제조사와의 위탁 생산 방식을 통해 가격을 낮췄다고 한다. 감자칩, 치즈크림 케이크, 닭꼬치, 막창 등이 인기 제품이다. 

서울 동대문구의 경동시장에는 시장 내에 노브랜드 상생 스토어가 입점했다. 경동시장 상인들은 고객이 급속도로 줄어들자 시장을 활성 시키고자 노브랜드를 입점시키기로 결정했다. 경동시장 2층에 입점한 노브랜드에는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물품들을 제외한 물품만 판매하며, 카페도 입점해 고객이 시간을 보내기 좋게 되어 있다. 
노브랜드 상생 스토어 1호점인 당진 어시장점은 시장 유동인구가 전에 비해 40%가량 늘었고,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차량도 2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노브랜드의 출점이 전통시장에서는 비교적 환영을 받고 있지만 로드샵 출점에서는 반대가 거세다. 지난 23일 문을 연 전주 송천점, 삼천점, 군산 수송점 개점에 반대의 목소리 또한 거세다. 지역사회에서는 노브랜드의 골목상권 침해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전주 효자점과 삼천점, 송천점 등 전주 지역 3곳에 노브랜드 직영점을 출점할 계획이었으나 삼천점과 송천점의 출점은 철회했다. 
그러나 삼천점과 송천점을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 형태로 개점해 편법으로 개점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인근의 지역 마트 상인들은 벌써부터 매출 악화에 대한 우려가 깊다. 제주 지역 또한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이마트 제주 아라점 개점 일정이 미뤄진 상태이다.

가맹점 출점은 직영점 출점에 비해 출점 제한 문턱이 비교적 낮은 수준이어서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상인들의 근심이 깊다. 더구나, 대형마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이마트 측이 신규 출점 사업을 접지는 않을 듯하다. 상인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