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널달째 0%대 상승?..."급여,아이 성적 빼고 다 올랐는데?"

통계청 '2019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 4개월째 0%대 물가상승률...1965년 통계 집계이래 최저 수준

2019-05-02     민종혁 기자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장바구니 물가와는 다소 차이가 나는 소비자물가 통계가 나왔다. 통계청은 작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째 1%를 밑돌았는 통계를 발표했다. 

2일 통계청은 2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4.87(2015년=100)로 지난해 4월보다 0.6% 상승했다는 '2019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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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째 0%대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16년 8월 이후 처음이다. 1∼4월 전년 대비 누계 상승률은 0.5%로, 1965년 통계 집계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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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상승했다. 현미와 쌀 가격이 각각 21.3%, 11.6%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석유류 가격 하락에 기인해 0.1% 하락했다. 석유류는 5.5%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 끌어내렸다. 휘발유 가격은 작년보다 8.5% 내렸고 경유 가격은 2.8%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보다 1.3% 올랐다. 이는 전체 물가를 0.05%포인트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9% 올랐다. 서비스물가가 0%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199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지출목적별로는 음식·숙박이 1.9%, 식료품·비주류음료가 1.4% 상승했다. 음식·숙박 상승 폭은 2015년 2월(1.7%) 이후 가장 작았다.

오락·문화는 작년보다 0.4% 하락했고 교통도 1.9%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과자, 맥주, 돼지고기 등 실생활과 밀접한 생필품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와 괴리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이 모씨(45세)는 "급여, 아이 성적 빼고는 다 올랐다"면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통계의 오류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강 모씨(62세)도 "손자에게 사주는 과자가격이 엄청 올랐다"며 "물가 정말 심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