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만 '쏙쏙', 체리피커 고객과 마케팅의 관계

얌체 고객이라 불리는 체리피커, 기업 마케팅 전략으로 이용되기도 해

2019-05-22     주현진 소비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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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주현진 소비자기자] '체리피커'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체리피커는 ‘체리가 장식된 케이크에서 하나뿐인 체리만 골라 먹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기업의 제품 구매, 서비스 이용 실적은 좋지 않으면서 자신의 실속만을 차리는 데 관심을 두는 소비자를 말한다.

즉, 경품을 노리고 무더기 주문을 당첨되지 않은 상품은 반품하거나 각종 할인 혜택만 누리는 고객, 혜택만 받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 등을 통칭하여 체리피커 고객이라 한다.

이러한 체리피커 고객을 피하기 위해 ‘디마케팅’ 전략이 도입되었다. 디마케팅은 기업들이 자사 상품에 대한 고객의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임으로써 적절한 수요를 창출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2000년대 이후 도입되었다. 우량 고객과 아닌 경우를 별도로 구별하고 우량 고객에게는 각종 혜택을 지급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한다. 

실제로 쿠팡의 ‘로켓 와우’, 옥션의 ‘스마일 클럽’, 유튜브의 ‘유튜브 레드’, 인터파크 티켓 멤버십 ‘토핑’ 등 기업들이 속속들이 유료 멤버십을 내놓았다. 초기에는 돈을 지불하고 이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데 굳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까 하는 의문 섞인 소비자 반응도 존재하였다. 하지만 11번가도 유료 멤버십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체리피커를 마케팅 전략으로 이용하는 기업들도 있다. 카드사들은 문화 공간이나 이벤트 제공, 문화 공연 할인 등의 문화 마케팅을 이용해 고객 점유율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한 네티즌은 각종 혜택을 스스로 찾아 나서는 것이 ‘체리피커’라는 말로 폄하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체리피커가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 다변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기에 왠지 설득력 있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