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의혹 KTX 천안아산역 계단공사<2>

손으로 만져도 깨지는 콘크리트 계단...

2013-05-13     조성문기자

KTX 천안아산역 서쪽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난간이 부서지고 있다.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난간이지만 콘크리트로 만든 것인데 시멘트양이 부족한지 자연적으로 부스러지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도 이정도인데 안 보이는 곳에는 부실이 없는 것일까 의심스럽다. 손으로 만지면 흙처럼 무너져 내렸다.  

이런 현상은 SBS가 방송했던, [취재파일] 손으로도 깨지는 콘크리트… ‘광교 일대 도로 부실 논란’ 때와 현상이 똑 같았다. 고속도로를 지나 광교로 들어서면서 아스팔트 도로 변의 콘크리트로 된 배수로, 즉 측구가 마치 자갈밭처럼 깨져 있었고, 콘크리트는 손으로 쓸면 한 움큼 부스러기가 떨어지고, 조금만 힘을 줘도 깨질 정도로 부실했다.

KTX 공사부실은 이번만이 이나다. 부산과 동대구를 잇는 경부고속철 KTX 2단계 구간과 전라선 일부 구간에 불량 레일패드로 인해 콘크리트 선로 5만 곳 이상의 균열이 발생해 부실공산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에 따르면 2010년 개통한 KTX 2단계 부산~동대구 구간(123.0㎞) 콘크리트 선로 4만 4천여 곳에서 미세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보수기준인 지름 0.5㎜를 넘는 곳도 1천여 곳에 이르고, 침목과 선로가 분리되는 균열도 337곳이나 됐다.

국토위 한 국회의원은 "KTX 공사와 관련된 납품 전반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나 정부 차원의 총체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