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연봉 때문에 상심하는 당신에게

2019-03-27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소비라이프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돌아 버리겠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당신이 처음 한 말이었습니다. 작년에 비해서 연봉이 많이 깎였다고 한탄했습니다. 누구누구는 반대로 많이 올랐다고 흥분 했습니다. 인사고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연봉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나니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했습니다. 남이 잘되는 꼴에 속이 더 쓰렸고 질투의 화신이 된 듯했다고도 했습니다. 이러는 자신이 너무 싫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이거야 말로 우문(愚問) 중의 우문이 아닌가 합니다. 자신의 연봉 삭감에 대하여 남에게 하소연을 하다니 말입니다.

“상품성이 없어요.”

저희 회사 식구들이 종종 한숨을 섞어서 내 뱉는 말입니다. 이력서 검토는 저희 헤드헌팅 회사의 핵심 업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헤드헌터들은 이직 후보자의 이력서를 ‘상품성(商品性)’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검토합니다. 고객회사에서 원하는 좋은 후보자의 기준이 바로 ‘상품성이 있는 후보자’이기 때문입니다. 고르고 고른 후보자가 상품성이 없다고 판단되니 한숨이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그 후보자는 최종 추천 명단에서 제외됩니다.

“기분이 나쁩니다.”

예전에 어느 후보자와 만나서 ‘상품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에 나온 말입니다. 자신을 상품으로 취급하니까 자존심이 상한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헤드헌팅 시장에서는 만물의 영장인 우리 인간도 본질적으로는 하나의 상품입니다. 상품성, 즉 독특한 가치나 매력이 없으면 채용(구매)은 이루어질 확률이 적기 때문입니다. 이는 이직을 원하는 경력직에만 국한 되지 않습니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직장에서도 인사 평가 기준은 그 인력의 상품성에 있는 것입니다. 상품성은 곧 ‘인재(人才)’라는 말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당신의 연봉이 삭감되었다는 것은 당신의 상품성이 그만큼 희미해졌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상품성을 만들 수 있을까요?”
“「브랜딩 캐슬」을 만드세요”

당신의 질문에 대한 저의 답입니다. 상품성은 결국 ‘나’라는 브랜드의 브랜딩 전략 전반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스카이 캐슬(Sky Castle)’이 아닌 ‘브랜딩 캐슬(Branding Castle)’을 쌓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의 개인 브랜딩을 잘하면 상품성을 높일 수 있고 나아가 자신만의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름(브랜드 네임), 꿈(브랜드 비전), 기능적 가치, 정서적 가치, 핵심 아이덴티티, 컨셉, 슬로건 등으로 이루어 지는 견고한 성(城).

<브랜드 네임>
이름은 우선 ‘철수와 영이’처럼 서로를 구분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런데 자신을 브랜드로 생각한다면 이름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역할까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쁘고, 부르기 좋고, 듣기 좋은 이름이 바로 그런 이름일 것입니다. 상품성은 좋은 이름을 짓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브랜드 비전>
꿈은 자신의 상품성에 대한 미래의 설계도입니다. 꿈은 자신의 상품성을 찾아가는 북극성입니다. 꿈이 없으면 미래가 없고 방향이 없는 것입니다. 꿈이 없으면 꿈이 있는 사람들 밑에서 그들의 상품성을 도와주는 역할 밖에 할 수 없게 됩니다. 자신의 상품성이 만들어 질 수 없습니다.

<정서적 가치>
정서적 가치는 그 사람으로부터 전해지는 향기입니다. 만나면 좋은 친구라는 말처럼 만나면 느끼는 정서적인 기분입니다. 찰거머리나 독사일 수도 있고, 군자나 가슴이 따듯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가급적 좋은 향기가 풍겨야 함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정서적인 상품성은 외모, 태도, 말, 생각, 글씨 등 이른바 신언서판의 요소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해야 상품성은 올라갈 것입니다.

<기능적 가치>
개인의 상품성에 있어서 정서적 가치가 필요조건이라면 기능적 가치는 충분조건입니다. 즉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그 사람의 상품성은 완벽한 기초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능적 가치는 실력, 지식, 노하우, 기술, 솔루션 등 관련 직무에 대한 전문성입니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공격, 수비, 주루의 3박자를 갖추는 것에 해당할 것입니다.

<핵심 아이덴티티>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가래떡을 뽑으러 떡 방앗간에 가곤 했습니다. 나의 핵심 아이덴티티는 가래떡처럼 내가 되고 싶은 최종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브랜드 네임, 브랜드 비전, 그리고 정서적, 기능적인 가치를 깔때기에 넣었을 때 깔때기 밑으로 빠져 나오는 최종의 그것인 것입니다. 하나의 단어일 수 도 있고 짧은 문장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요약하면 “넌 누구니?” 라는 질문에 “나 이런 사람이야” 라는 바로 그 대답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컨셉>
컨셉은 나와 고객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와 고객이 만나는 공감의 교집합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나의 핵심 아이덴티티가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편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 편익의 범위는 넓고 다양합니다. 실용적인 편익에서 자아실현 편익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즉 컨셉은 나와 고객 사이의 ‘Give & Take’에 대한 약속인 것입니다.

<슬로건>
슬로건은 컨셉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것으로 광고 카피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브랜드 캐슬’의 대역사(大役事)는 멋진 슬로건 만들기로 마무리됩니다. 일종의 ‘화룡점정’인 것입니다. 좋은 슬로건의 예를 상품 브랜드에서 찾아보면 애플의 ‘Think Different’이고 사람 브랜드로 치면 문재인 대선 후보의 ‘사람이 먼저다.’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유는 해당 브랜드가 상품성 경쟁에서 승리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의 슬로건은 무엇입니까?

“여러분들은 기적을 보고 계십니다”

TV 배구 중계 캐스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에 고개를 돌렸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신인의 젊은 선수가 놀라운 활약을 펼친 것입니다.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겠습니까” 해설자가 흥분을 더합니다. 그들의 흥분된 소리가 저에게는 이렇게 들립니다. “그 신인 선수는 자신만의 ‘브랜딩 캐슬’을 설계하고 그것을 완성하기 위하여 수많은 땀을 흘렸을 것입니다. 그는 머지않아 자신의 상품성에 걸 맞는 인생의 대전환을 맞게 될 것입니다.” 상품성은 평소에 자신의 ‘브랜드 캐슬’을 설계하고 그 성을 완성시키는 노력에 다름이 아닌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그 ‘성(城)’을 쌓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