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시장에 부는 바람...세단시대 퇴조, SUV시대 도래하나

컨슈머인사이트, "2011년 이후 세단 구입비중 지속적으로 줄고 SUV+MPV 증가"..."구입연령대 변화와 연관"

2019-03-26     민종혁 기자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자동차시장에서 세단구매가 줄고 SUV가 증가하면서 시장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SUV시장이 세단을 넘어서는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의 자동차 구입 Trend'에 따르면, 새 자동차에서 큰 손으로 등장한 50~60대가 더 크고 안전하고 편안한 차를 원하면서 SUV시장이 세단 시장을 맹추격하고 있다.

2011년 이후 세단 구입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SUV+MPV는 증가하는 모습이다. 세단과 SUV+MPV의 구입 비중 차이는 2011년 3:1 이상의 격차가 있었으나, 2018년에는 10.0%포인트 (세단: 55.0%, SUV+MPV: 45.0%) 차이로 크게 좁혀졌다. SUV+MPV 시장이 세단을 넘어서는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보인다

2011년 이후 세단 시장의 차급별 점유율의 변화를 보면, 중형 이하는 감소하는 반면 준대형/대형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중형 이하는 2011년 63.1%에서 2018년 35.4%로 하락하였고, 2011년 26.1%로 1위 차급이었던 소형은 12.7%인 반 토막 이하로 줄어들었다.

세단에서 가장 저조했던 준대형/대형(13.6%)은 2018년 19.6%로 올라가며 세단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차급이 되었다. 과거 세단 시장 점유율은 소형>중형>경차>준대형/대형 순이었으나, 이제는 준대형/대형>중형>소형>경차 차급 순으로 재정렬되었다.

이에 반해 SUV+MPV 내 세부 차급은 모두 점유율이 올랐다. 2013년 이후 중형 SUV가 최고 인기 차급을 유지하는 동안 소형 SUV는 세단 시장의 중형/소형/경차 모두를 끌어들이며 급증하였고, 이제는 SUV 돌풍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대형 SUV(‘11: 1.6%→’18: 4.5%)와 MPV(’11: 1.8→’18: 6.4%)도 각각 상승하며 SUV+MPV 시장 성장에 한몫 하였다.

SUV 시장의 성장은 자동차 구입 연령대의 변화와 연관이 깊다. 소형차의 주 구매층이던 20~30대가 자동차 구입을 기피하면서 경· 소형차가 타격을 받았다.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일부는 차를 외면하고, 일부는 소형 SUV로 옮겨가는 현상이다. 이에 더해 자동차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40대 이후 세대는 크고 안전한 차를 기대하며 준대형 이상의 큰 차나 소형 SUV를 선택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결과적으로 SUV 시장이 성장하는 것이 자동차 구입 연령대가 높아지는 추세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환경 기준이 강화되면서, LPG/하이브리드/전기/수소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되고 있으며, 경유차는 미세먼지의 주원인으로 지탄받고 있다. 향후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환경 관련 이슈가 SUV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컨슈머인사이트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