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 안 되는 대학가 원룸…기침부터 화장실 소리까지

많은 인원수용 위해 좁은 공간에 여러 개 방 만들어

2019-03-11     이성대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 / 이성대 소비자기자] 집에서 통학하거나 기숙사를 사용하는 대학생들을 제외하면 많은 대학생들이 학교와 집의 거리가 멀어 자취를 택한다. 학생들은 학교 근처의 원룸이나 투룸에서 자취를 하거나 하숙집을 알아본다. 자취의 형태가 무엇이든,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방음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서울의 대학가에 있는 거주시설들은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서 좁은 공간에 여러 개의 방을 만들었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방음이 되지 않는 현상이 생긴다. 원룸, 하숙집, 기숙사 모두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물론 아파트나 단독주택만큼의 방음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기침하는 소리, 전화 통화하는 소리는 물론이고 변기 물을 내리거나 볼일 보는 소리까지 들린다면, 듣는 사람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인하대학교 정문에서 하숙 생활을 하고 있는 이군(26)은 옆집 소음 때문에 너무 고통스럽다고 말한다. 이 군은 “하숙집이 정말 좁은데 옆집에서는 이성 친구를 데리고 와 밤에 너무 시끄럽다”며 “한 명이 내는 조그마한 소음도 다 들리는 구조인데, 둘이서 떠들어서 밤에 잠이 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음을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소음 자체가 건물 안에 최대한 많은 세입자를 받으려고 하는 건물주의 욕심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건물을 다시 뜯어서 고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다른 방을 알아봐도 마찬가지일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최선의 해결책은 세입자들끼리의 배려이다. 또한, 시끄럽다고 무턱대고 쫓아가서 따지면 싸움이 생길 확률이 높다.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은 부동산이나 건물주등 3자를 통해서 중재하는 것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서로 양보하고 조심하면서 산다면, 조금이나마 편안한 주거환경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