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위험성만큼 심각성 체감 못 해

미세먼지 위험성, 더욱 예민하게 반응해야

2019-01-25     김효진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 / 김효진 소비자기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4일 기자는 외출을 한 후 놀라운 상황을 목격했다. 미세먼지가 권고치를 초과해도 한참을 초과해 재난문자가 발송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아예 착용하지 않거나 일반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신종 담배'라고 표현하는 미세먼지는 1군 발암물질로 건강에 치명적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 10㎍/㎥가 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1.1%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일 때 1시간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은 담배 연기를 약 1시간 20분 동안 흡입하는 정도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마스크 착용 실태를 살펴보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하고 있다. 이는 통계로도 증명된 바 있다. 지난해 4월 소비자 시민모임이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사용하는 소비자 430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 중 66.3%만이 입자 차단 성능이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33.7%는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나 방한대와 같은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 등급’에 대해서도 조사 대상자 중 절반만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최근 대기 정체와 대기 환경의 악화로 국민들이 느끼는 미세먼지 위험성의 체감도가 높아진 듯하지만, 이는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더욱 예민하고 의식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호흡기 질환자, 영유아, 노인, 임산부 등은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