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맛 모두 잡는 '곤약젤리', 사실일까?

식약처, 다이어트 등 허위·과대광고 54개 제품 판매사이트 차단

2018-11-23     이은진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 / 이은진 소비자기자] 곤약젤리는 과일 맛을 주로 이루고, 곤약이 주성분으로 2~12칼로리밖에 안되어서 맛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인기 다이어트 제품이다. 그러나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제품에 대한 허위·과대광고 및 함량 표시 적절성 여부를 점검한 결과 부적합한 제품이 총 54개로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식약처에서 조사한 결과, 위반 내용은 ▲다이어트(체중 감량) 등 검증되지 않은 효능‧효과 표방 200건(61.7%) ▲아토피‧알레르기성 비염 등 질병 치료‧예방 효과 표방 12건(3.7%) ▲함량 표시 부적합 103건(31.8%) ▲체험기 과대광고 등 9건(2.8%) 으로, 324개 사이트는 시정 또는 차단하고, 허위‧과대광고를 한 제조‧유통판매업체 15곳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곤약을 원재료로 추출‧정제하여 얻은 글루코만난(곤약, 곤약만난) 식이섬유를 하루에 2.7g~17g 섭취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부적합 제품 54개에 표시된 곤약 함량(평균 0.4g)으로는 배변활동 촉진 등의 인체에 유용한 효능‧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함량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사)한국식품영양과학회(전남대 윤정미 교수)는 “‘곤약젤리’ 제품에 들어있는 곤약 함량은 효능을 검증할 수 있는 양이 되지 못하며, 이러한 식품에 다이어트, 지방 분해, 변비 해소 등의 표현을 하는 것은 소비자를 오인‧혼동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한비만학회(인제대 강재헌 교수)는 “비만 등 체중관리는 식사조절, 운동, 식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영양소 균형이 맞지 않는 저칼로리 식품을 식사대용으로 섭취하면, 영양 결핍과 기초 대사량 저하로 오히려 체중 조절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