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 규제 시행 100여일 경과, 현 상황은

카페 ‘공차’로 바라보는 테이크아웃 문화

2018-11-16     이현민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 / 이현민 소비자기자] 카페 ‘공차’에 들어가면 "드시고 가시나요?"라는 말이 주문 완료 안내 멘트와 함께 따라온다. 이는 공차 이외에도 모든 카페에서 적용된다. 일회용 컵 규제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여름 이래로 매장 내에서 음료를 제공받을 경우, 일회용 컵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일회용컵 시행 규제가 시작된 지 약 100여일이 경과했다. 이번 일회용컵 규제는 친환경적 정책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러 부작용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109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87.2%가 일회용 컵 규제 시행 이후 업무 강도가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매장 내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예정인 고객 대상으로는 무조건 머그컵에 음료가 제공되어야 함에 따라 설거지 량이 절대적으로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일회용 컵 사용을 고집하는 소비자의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정신노동의 강도 역시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꼼수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매장 내에서의 일회용 컵 사용을 위해 주문 시에는 테이크아웃 예정이라고 밝힌 뒤, 일회용 컵에 음료를 받고 나서는 마음이 바뀌었다며 매장 내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떠나는 식이다.

이에 대해 일회용 컵 규제에 대한 신속한 후속 조치와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업무 강도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꼼수로 인해 일회용 컵에 담긴 음료를 매장 내에서 이용하는 것이 적발 될 경우 소비자가 아닌 사업자가 그 벌금을 부담해야하기 때문이다.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 보다 친환경적인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정책의 취지는 좋으나, 차후 보완을 통해 그 완전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