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호] 신중년 ‘인생 3모작’, 일자리 2만5천 개 생긴다

2018-09-05     서선미 기자

[소비라이프 / 서선미 기자] 최근 고용노동부가 ‘신중년 일자리 확충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취업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신중년’이란 50세 전후에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나 재취업을 하거나 노동시장에서 은퇴를 준비 중인 5060세대를 말한다.

인구 늘지만 고용률 줄어
우리나라 신중년세대는 지난해 기준 1,37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4, 생산가능인구의 1/3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들어 60대 초반을 중심으로 고용률이 하락해 신중년층 고용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를 고려해 정부는 △신중년 지역 일자리사업 확대 △신중년 특화훈련 강화 △민간일자리지원 등에 초점을 맞춘 신중년 일자리사업 추진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내년 신중년 일자리는 올해보다 많은 2만2,693명으로 확대된다. 민간일자리 지원까지 포함하면 2만5,216개의 일자리가 생길 전망이다.

금융권 퇴직자 2,500명에게 새 일자리
이를 위해 정부는 지역과 연대한 신중년 지역 일자리사업을 확대한다. 우선 예산 80억 원을 투입해 신중년의 경력을 토대로 지역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중년 경력활용 지역서비스 일자리’ 2,500개를 신설한다.

이는 5060세대인 신중년세대의 사회적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평생교육센터 등에서 활동하는 경우 지원을 하는 제도다. 예컨대 은행이나 보험 등 금융권 퇴직자가 지역평생교육센터에서 노후재무설계 교육을 하거나 홍보 광고회사 등에서 퇴직한 신중년이 마케팅 교육 등을 하는 경우가 해당한다. 참여자는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받을 수 있다. 노동부는 이를 통해 신중년의 지역사회 역할 강화 및 소득 보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자체가 다양한 신중년 일자리를 자율설계할 수 있도록 지역단위 플랫폼으로 일자리사업을 지원키로 했다.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에서는 내년에 100억 원의 예산이 늘어나고 3,4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생겨난다.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2만 개 생겨나
또한 사회적 수요가 있고 기여도가 높은 활동을 중심으로 사회 서비스형 일자리 사업도 강화한다. 지역아동센터 학습지도, 장애인시설 봉사 등 신중년을 위한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사업에는 내년 741억 원을 투입해 2만 명의 신중년 일자리를 만든다. 기존 노인일자리가 월 30시간 한도, 월 27만 원으로 운영한 것과 달리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는 주 15시간 이상, 월 70만 원 수준으로 운영된다. 

또 유통·행정 등 전문분야 경력을 가진 신중년을 활용해 전통시장 및 상점가 고령 상인의 유통환경 대응력 향상 및 행정처리 지원에 나서게 하는 신중년 유통·행정 분야 전문인력 지원 사업도 올해 244명에서 내년 300명으로 56명이 증가한다.

대기업 퇴직인력을 청년 창업기업에 파견해 기술과 경험을 전수하는 장년인재 창업기업 서포터즈 역시 내년에도 올해만큼 100명이 추가로 채용된다. 이밖에도 귀농·귀어·귀산 지원 정책에 따라 일자리가 생겨난다.

신중년 특화 훈련교사 500명 양성
신중년의 재취업을 위한 특화훈련도 강화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중년 특화 훈련교사 500명을 양성하기 위한 신규과정이 한국기술교육대학에 개설된다. 직업훈련교사 자격을 취득하면 폴리텍(비전임교원) 또는 직업훈련기관(훈련교사) 등에 취업할 수 있게 된다.

폴리텍 신중년 특화캠퍼스 사업도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서는 핵심 기술·기능, 창업컨설팅·마케팅 등 창업스쿨을 포함해 기존의 훈련과정과 차별화된 6개월 이상의 교육이 실시된다.

민간일자리 지원 부문도 눈에 띈다. 내년 신중년 적합 직무 고용장려금으로 소요될 예산은 274억 원으로 추산된다. 고용부는 경영·진단 전문가, 안전관리 컨설턴트 등 기존 55개였던 지원 대상 신중년 적합 직무에 박물관 해설사, 출판전문가 등 29개를 추가했다.

올해 지원 규모도 2,000명에서 3,000명으로 늘린다. 내년에는 5,000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만 50세 이상 구직자를 신중년 적합 직무에 채용하는 기업은 월 80만 원(중소)에서 40만 원(중견)에 이르는 고용장려금을 지원 받을 수 있게 된다.

신중년 세대 평균 72세까지 노동 희망
관계부처에 따르면 신중년 세대의 고용률은 2015년 66.2%에서 2016년 66.4%, 2017년 67.1%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60대 초반을 중심으로 신중년 고용률이 전년대비 하락하는 등 신중년층 고용상황이 어려워지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저소득 고령가구가 증가하면서 최근 소득분위 간 격차가 확대됨에 따라 퇴직 이후 거창한 일자리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한 호소가 높았다. 노모를 모시고 있는 경우, 일자리에 대한 간절함은 더했다.

5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신중년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비교적 교육수준이 높다. 또한 고도성장의 주역으로서 경력이 풍부하고 사회생활 자부심도 많다. 민간기업, 교육, 금융, 의료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이들은 부모부양·자녀양육·노후준비 등의 이유로 퇴직했으나 평균 72세까지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신중년 일자리사업은 올해 1,267억 원에서 내년 2,406억 원으로 예산이 약 2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고용부는 신중년 일자리 확충 방안의 시행으로 내년에 2만5,216명의 일자리가 추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