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무민세대 아닌가요?

큰 행사 많은 6월, 그러나 관심 없는 2030세대

2018-06-23     이은진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 / 이은진 소비자기자] 이번 6월에는 지방선거, 북미정상회담, 월드컵까지 크고 중요한 행사들이 줄줄이 이어져왔다. 그러나 현재 2030세대는 자신만의 개인적인 일에 중점을 두고 있어, 이러한 정치·사회적 이슈는 낙동강 오리알 취급을 받는다. 요즘 이러한 사람들을 '무민세대'라 칭한다.

무민세대란 우리가 생각하는 필란드의 무민 캐릭터가 아닌 '무의미한 것에서 의미를 찾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로, 없다는 뜻의 ‘無’와 의미라는 뜻의 영단어 ‘mean’, 그리고 세대(世代)를 합성한 용어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새로운 자극을 갈구하던 현대인들이 항상 의미 있는 일을 해야만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무의미한 것들에서 즐거움을 찾는 현상을 나타낸다. 이들은 ‘무자극, 무맥락, 무위 휴식’을 지향하며 홀가분한 일상을 살고자 한다.
 
대학생 이 모(21세)씨는 지방선거 투표 당시 후보 및 공약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어 ‘ㅇ’이 많은 사람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 역시 “나의 삶과는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해서 누가 당선이 됐는지 회담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별로 궁금하지 않다.”라고 했다.
 
대학생 신모(22세)씨는 시험 및 취업, 스펙 준비로 바쁘다보니 월드컵이 시작됐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같은 조로 편성된 국가도 친구를 통해 얼마 전에 알았다. 그러나 할 일도 많고 여행도 가야하기 때문에 굳이 찾아서 월드컵을 챙겨보진 않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무민세대의 등장 원인에 대해 사람들은 '수저계급 등 개선 불가능한 사회구조'(57.4%, 복수응답)를 1순위로 선택했으며, 이어 '경제 불황 심화'(48.9%), '자신의 행복을 중요시 여기는 사회문화'(41.4%), '경쟁 심화 사회'(39.1%)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 2월 26일 설문조사)
 
한편, 전문가들은 “특히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할 젊은 세대가 정치 관련 시사상식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정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