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철강 관세 부과 대상 및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전달

김 부총리,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 회담...므누친 장관, "한국 입장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

2018-03-20     우 암 기자

[소비라이프 / 우 암 기자]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 대상 및 환율조작국 지정에서 한국을 제외해달라는 김동연 부총리 요청에 “한국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에 방문 중,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철강 관세 부과 대상 및 환율조작국 지정 등에 관한 우리 측 입장을 전달했다.

김 부총리는 “어느 때보다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조치가 양국 관계에 대한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미국 철강 산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했다.

므누친 장관은 “미국 정부의 결정 과정에 한국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미국 정부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의 우려사항을 전했다. 그는 “4월 미국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환율조작국이나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되지 않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므누친 장관은 “아직 환율보고서가 작성 중이라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한국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부총리와 므누친 장관은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진행상황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양측은 최근 한미 FTA 개정협상 진행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한미 FTA가 원만하게 진행·타결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