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숙 컬럼] 기하급수 시대,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 바꿔야!

2017-10-31     김소연 기자

[ 전문가 컬럼 / 공명숙 ] 현대사회의 시대는 아날로그시대를 넘어 디지털 시대와 스마트시대에 들어선지 채 얼마 되지 않아 융합과 통섭을 뛰어넘는 이제 ‘기하급수 시대(exponential era)’를 맞이했다. 이에 따라 우리의 삶과 교육의 방향에 대한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구글의 알파고(AlphaGo)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한다는 것은 매스컴을 통해 접한 지 얼마 안 되어 인공지능끼리 자신들만의 언어로 서로 의사소통했다는 뉴스를 보았을 때, IT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인간의 영역에 들어와 인간의 삶을 리드하는 비인간 개체로 일정 역할을 감당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그동안 사회를 지탱하던 3차 산업을 대신하여 이제 인간, 네트워크, 커뮤니티 협업, 클라우드, 알고리즘 그리고 원대한 포부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MTP(Massive Transformative Purpose)로 이루어진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인 ‘기하급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사회를 이끌어 가는 기성세대가 전혀 경험하지 못한 개념파악이 진행 중인 이 시대의 특징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시대이다. 아울러 누구도 자신 있게 타인을 인도해 줄 수 없는 경험칙(經驗則)이 전무(全無)한 시대이기 때문에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는 기존의 입시와 암기중심의 단절적 지식습득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네트워크를 통한 협업과 첨단기술의 장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실무(實務)교육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즉,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방향도 다른 방식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첫째, 지식 근로자 배양(培養)에서 벗어나 타문화와 환경에 대한 적응력,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도전정신, 기존의 보편적 범주(範疇), 그리고 관습적 당위성에서 벗어난 ‘메타적 사고(Meta Thinking)’를 위한 교육이 시행되어야 한다.
 
둘째, 미래사회는 인간이 기계를 지배하는 사회가 아닌 기계와 동맹을 통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해야 하는 사회이다. 이 때문에 과학과 기술 그리고 인간의 오성(Verstand)과 감성(Sinnlichkeit)의 융합을 통해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가능한 사회가 되도록 기계와 인간의 협업(collaboration)을 위한 인간과 비인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알파고 자신은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은 오성과 감성을 통해 무한한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미래지향적인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 Mathematics) 교육인 융합인재교육과 같은 특성화 교육이 전부 시행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성적과 학벌보다는 능력을, 개인의 천재성보다는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그리고 사회적 지지와 함께 결과론적 성공보다는 실패의 피드백을 통해 경험적 지식을 축적하는 적극적인 학습적 태도가 고취(encouragement)되어야 한다.
 
따라서 미래는 아직 지도에 나오지 않는 미개척지와 같기 때문에 현재의 지식과 경험으로 추론할 수밖에 없다. 쿤(Thomas Samuel Kuhn)의 지적처럼 이제 과학은 점진적 변화가 아닌 패러다임을 통한 혁명(revolution)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기대감이 현대인들의 삶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직 사회를 잘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은 미래를 이성보다는 감성적 측면에서 이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기하급수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과 패러다임 전환을 사유(思惟)할 수 있는 인지능력을 배양시켜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고 성취할 수 있는 목표 지향적(goal-directed) 사회인으로 육성시키는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공명숙 /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외래교수, 대진대학교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