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하늘에서 평안하십시오” 故김군자 할머니 애도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행렬 이어져

2017-07-24     이우혁 기자

[소비라이프 / 이우혁 기자] 문대통령이 향년 89세로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가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비는 글을 게시했다. 

문 대통령은 SNS를 통해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할머니는 16세에 납치당해 중국에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그 후 일본의 전쟁범죄를 증언하고 기부를 통해 남을 돕는 일에 평생 헌신셨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이셨던 김군자 할머니, 지난 2015년 12월31일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를 뵈었을 때 ‘피해자는 우리’라고 말씀하셨던 그 모습을 기억합니다 이제 모든 고통을 내려놓고 하늘에서 평안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김 할머니는 23일 오전 8시경 광주 나눔의 집에서 별세했다. 지인들은 김 할머니가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평소 같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며 갑작스러운 별세에 슬픔에 잠긴 모습을 보였다. 
 
김 할머니는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중국 진린성 훈춘의 일본군 위안소로 강제 동원됐다. 당시 나이 16세였다. 이후 그는 일본군에게 지속적으로 구타를 당했으며 그로 인해 왼쪽 귀가 들리지 않는 장애까지 가지게 됐다. 
 
광복 후 고향 땅을 밟은 김 할머니는 한국정부로 부터 받은 배상금 등을 모아 아름다운 재단에 1억원, 나눔의 집에 1천만원, 천주교 단체에 1억 5천만원을 기부했으며, 매주 수요일 집회에 나가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한편, 김 할머니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부장관, 영화 ‘귀향’의 제작자 조정래 감독, 배우 유지태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