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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내내 세일하는 나라...정부, 또 '설맞이 그랜드 세일'·'코리아 그랜드 세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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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내내 세일하는 나라...정부, 또 '설맞이 그랜드 세일'·'코리아 그랜드 세일' 연다
  • 김태경 기자
  • 승인 2016.01.20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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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내내하는 세일은 정상 판매, 세일 아닐 때 사면 바가지"..."정부도 소비진작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내 놓아야"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정부는 설을 앞두고 소비가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하에  '설 민생대책'을 발표하고 전통시장 그랜드 세일과 외국인 대상 코리아그랜드 세일을 연이어 열기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이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우선 오는 22일부터 2월7일까지 전국 2147개 농수협·산림조합 특판장에서 농수산물 그랜드 세일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설 2주 전부터 농수산물의 세일 폭을 확대하고 온누리상품권도 10% 할인 판매한다.

설 성수품과 선물세트를 최대 50% 할인하기로 했으며 전국 221개 직거래장터, 공영TV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세일 병행으로 소비분위기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2월 한달간은 한국 방문의 해 기념 외국인 대상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문화관광형·골목형 특성화시장 등 약 300개 시장이 참여하는 설맞이 전통시장 그랜드세일(25일~2월7일)도 연다.

설을 계기로 서민물가 안정 속에 소비심리 회복으로 내수활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설 민생대책을 마련한다는 정부측 설명에는 일단 일리도 있고 나름 고충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근본적인 소비활력 회복을 위한 장기적인 정책이 아니라 단기적이고 근시안적인 처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세일이 너무 많고 세일의 성격도 왜곡되어 원래의 취지를 잃어 버렸다다는 지적이다. 국내 유통업계는 사실상 1년 내내 세일을 실시한다. 1,4,7,10,12월은 정기 세일을 실시한다. 세일을 실시하지 않는 2월의 설 , 5월은 가정의 달, 9월은 추석이라는 이름으로 감사제를 실시한다, 사실상 세일이다.

작년 12월 전국을 떠들석하게 했던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에 이어 각 백화점 새해 첫 세일이 끝난지 며칠 되지도 않았다.  또 다시 경기침체와 소비 진작을 위해 세일을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사시사철 세일을 하다보니, 우리 나라에서 실시하는 세일은 일반적으로 기업이나 브랜드가 실시하는 세일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일반적으로 세일은 특별히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실시한다거나 연말 재고부담을 덜기 위해 유통회사가 어쩔 수 없이 실시한다. 실시주체와 목적, 배경 방법 등이 우리 나라 세일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소비자들도 세일을 세일로 보지 않고 있다. 1년 내내 세일을 하면 기업이 그렇게 높은 할인율로 할인을 하게 되면 기업은 어떻게 기업을 운용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또한, 이는 기업이 그동안 제품 가격을 매우 높게 책정하여 판매하여 필요 이상의 매우 높은 이익을 취해 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대 양수진간사는 "우리나라는 일년 내내 세일을 한다. 소비자들은 세일을 세일로 보지 않는다. 세일가가 정상가이며 세일 아닐 때 구매하는 것은 오히려 더 주고 사는 느낌이다"라며 "세일 기간을 대폭 줄여서 진짜 세일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안일한 생각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본적으로 경기침체와 이로인한 소비침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이 아닌, 단기적인 해결 방안으로 세일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또한, 외국인에게 한국이 매력적인 나라, 볼거리가 있는 나라로 인식 시키지 못 하고, 단지 항상 세일 물건이 넘치는 나라로 비추어 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양수진 간사는 "정부의 정책은 정말 언발에 오줌누기식이다.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정부에서 중매를  추진하는 경우와 같다"며 "소비자는 정부가  경기침체와 소비침체에 대해 보다 근본적으로 그리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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