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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무슨 일이 있었을까? '10대 소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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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무슨 일이 있었을까? '10대 소비 뉴스'
  • 김미화 기자
  • 승인 2015.12.18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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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소세지 발암논란부터 모바일 결제시장·소셜커머스 배송전쟁까지

[소비라이프 / 김미화 기자] 올해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삼성페이 등 새로운 결제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금융 시장에도 새로운 변화를 불러왔으며 1월 1일부터 시행된 담뱃값 인상과 함께 모든 술집과 카페가 금연으로 바뀌었다. 카카오택시, 소셜커머스 등 새로운 서비스들이 입지를 굳혀가며 뜨거운 경쟁을 벌이기도 했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처음으로 1%를 진입하는 등 유난히 소비자들이 힘들었던 한 해였다. 올해 10대 소비 뉴스를 꼽아본다.

 
1. 모바일 결제 시장…삼성페이 돌풍

‘2015 모바일기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큰 돌풍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8월 20일 출시된 삼성페이는 두 달 만에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누적 결제액은 1,000억 원, 하루 평균 결제 건수는 10만 건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결제 금액도 서비스 초기 7~8억 원에서 20억 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범용성과 편의성, 보안성 모두 갖춘 덕분이다. 삼성페이 가입자의 60%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5’ 사용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페이는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페이, 구글페이에 이어 삼성페이까지 바야흐로 모바일 결제 춘추전국시대다. 앞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이 어떻게 변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 13월의 ‘울화통’ 된 연말정산

연말정산 공제 방식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전환되면서 회사원들에게는 13월의 ‘월급’이 아닌 ‘울화통’이 됐다.

소득공제는 과표를 깎아주는 방식이지만 세액공제는 산출된 세금을 깍아주는 방식이다. 공제율이 산출세액의 12~15%로 낮게 책정된 편이어서 환급액이 줄어들면서 세금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정부는 평균 세부담이 증가하지 않을 d것으로 분석한 총 급여 5천500만 원 이하에서도 세부담이 상당히 증가한 사례가 속출했으며 특히 5천500만 원 이하자 중 84명(37%)은 지난해 환급을 받았으나 올해에는 추가 납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연봉 3천500만 원 이하의 경우도 51명 가운데 20명(39%)이 세금이 늘어났고, 지난해 환급받았다가 올해 토해내게 된 직원도 11명(21%)이었다.

한편 내년에는 근로자가 소득공제를 통해 돌려받는 소득세 환급액이 올해보다 전체적으로 2천억 원 넘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올해 초 연말정산 때 나타났던 ‘13월의 울화통’ 현상이 사라질지 주목된다.

3. ‘카카오택시’ 열풍

작년 3월 31일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 택시’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호출 1,000만 건을 달성했다.

카카오택시 서비스에 등록한 택시기사는 14만 명. 하루 평균 콜 수는 24만 건에 달하는 등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우버’와 비슷하지만 정식 면허가 있는 택시만 승객과 연결해주는 ‘카카오 택시’는 택시가 필요한 사람이 스마트폰의 카카오 택시 앱을 실행시켜 자신의 위치를 보내면 자동적으로 근처를 지나는 택시가 배차된다.

기존의 콜택시처럼 추가 요금도 내지 않는다. 카카오는 카카오 택시 성공에 힘입어 작년 11월에는 기본요금이 8,000원인 고급형 콜택시 ‘카카오 블랙’을 출시, 올해 상반기에는 대리운전업에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4.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진입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규 정기적금 금리도 사상 처음으로 연 1%대로 떨어졌다.

지난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금리는 5월 보다 0.07%포인트 하락한 연 1.94%로 집계됐다. 정기적금의 평균금리가 연 1%대로 내려간 것은 1996년 관련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 1월 이후 6개월째 역대 최저치를 이어갔으며 순수저축성예금 평균금리는 연 1.65%, 환매조건부채권(RP)과 양도성예금증서(CD)를 포함하는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연 1.75%로 나란히 전월대비 0.8%포인트씩 하락했다.

특히 신규 정기적금 금리는 7월에는 1.83%로 0.11%p 추가 하락했다. 정기적금 금리는 2011년~2013년까지 3%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기준금리가 본격적으로 인하되면서 2%대에 진입했고 이어 거듭된 금리인하로 1%대로 금리가 하락했다.

5. 은행 계좌이동제 시행

지난 10월, 자동이체 출금계좌를 손쉽게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시행됐다. 계좌이동제란 기존 계좌에 연결돼 던 여러 건의 자동이체 항목을 새로운 계좌로 간편하게 옮겨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계좌이동제 시행 하루 만에 약 8만 건의 계좌 변경·해지가 일어나는 등 고객들의 초반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은행별로 ‘월급통장’, ‘관리비통장’ 등 금리가 없어 조달비용이 낮은 저원가성 자금 유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6.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반응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지난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진행됐다. 한국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은 정부의 지원과 업계의 자발적 노력이 결합된 외국인, 내국인을 아우르는 범국가적 세일 행사를 추진하자는 취지 하에 기획된 것이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주 금요일(추수감사절 다음날)로, 이날부터 말까지 이어지는 세일기간 동안 미국 연간 소비의 20%가 발생한다.

한국은 지난 8월 14일부터 시작한 코리아그랜드세일이 기존 외국인 대상에서 내국인 대상으로 확대 추진됨에 따라 내수 진작 및 소비활성화 붐을 조성, 확산하기 위해 10월 1일부터 10월 14일까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업체들은 너도나도 50~70% 대폭 할인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거품’ 할인이라는 지적이 많았던 것이다.

7. 담뱃값 인상…모든 술집 금연

지난해 9월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위한 금연종합대책으로 담뱃값을 2015년 1월부터 평균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하고, 모든 카페와 술집을 금연 장소로 지정했다.

금연정책추진이 1년이 지난 지금, 흡연인구를 줄이는 효과는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

예산군의 담배소비세 징수현황을 통해 추정해 본 결과 처음에는 효과가 있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금연실패로 인한 재흡연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 술집을 모두 금연 지역으로 지정하자, 업주들은 오히려 매출이 감소한다며 울상이었다. 앞으로의 금연정책추진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8. 소세지 발암 물질 논란…매출 바닥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소시지·햄·핫도그 등 가공육을 담배처럼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붉은 고기의 섭취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WHO는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로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이에 소세지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업계가 잔뜩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우리 국민이 섭취하는 수준은 WHO 수치보다 낮아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발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g이다. 매일 하루 50g씩 가공육을 섭취하면 암 발생률이 18% 높아진다는 WHO 발표보다 현저히 낮다. 적색육 섭취량 또한 1일 평균 61.5g으로 WHO의 매일 100g을 섭취하면 암 발생률이 17% 증가한다는 발표보다 낮은 수준이다.

9. 메르스 여파…소비심리지수는?

지난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로 크게 위축된 국내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11월에야 메르스 여파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지난 5월 105에서 6월에 99까지 떨어졌다가 7월 100, 8월 102, 9월 103으로 꾸준히 올랐다.

소비 부문에 미친 영향은 일부 업종에만 제한됐다. 종합병원, 대형할인점, 레저업종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다른 분야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신금융연구소 김소영 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6월 및 2분기 카드승인실적’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1개월 동안 종합병원의 카드 승인액은 7,717억원에서 6,648억 원으로 13.8% 감소했다.

놀이공원, 워터파크 등 레저업종도 421억 원에서 238억 원으로 급감하는 등 타격이 컸다. 교통업종은 0.6%, 대형할인점은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마스크, 손소독제를 파는 약국업종의 승인액은 1조787억 원에서 1조1,621억 원으로 7.7% 증가했다.

10. 소셜커머스 배송전쟁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계의 빅3 업체가 ‘배송 전쟁’에 뛰어들며 차별화에 나섰다. 쿠팡은 지난해 3월부터 9,800원 이상의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당일 배송을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로켓배송이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배송을 위해 쿠팡이 직접 인력을 고용하고 택배 차량을 구입하는 등 투자를 이까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티몬은 서울 송파 지역에 한정적으로 서비스하던 ‘슈퍼배송’을 수도권 지역까지 확대하며 본격적인 배송전쟁에 첫 발을 디뎠다. 티몬의 슈퍼배송이 쿠팡의 로켓배송과 가장 다른 점은 기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 티몬은 현대로지스틱스의 인프라를 활용해 배송 전쟁에 뛰어들었다.

위메프는 조금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위메프는 현재 낮 12시 전까지 주문하면 당일 배송해주는 ‘위메프가 지금가요’ 서비스를 일부 품목에 한해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쿠팡이나 티몬과 다르게 위메프가 아닌 판매자들이 배송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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