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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더 이상 테러 안전지대 아니다...테러 예방 능력도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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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더 이상 테러 안전지대 아니다...테러 예방 능력도 미흡
  • 김태경 기자
  • 승인 2015.11.20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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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조직에 대한 군사 공격, 동참해야 64%...충격과 공분 크다는 정도로 해석 해야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지난 13일 저녁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로 국내 테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은 우리 나라도 이제는 테러 안전지대라는 생각을 접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갤럽이 2015년 11월 17~19일 전국 성인 1,002명에게 프랑스 파리 테러와 비슷한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많이 있다' 14%, '어느 정도 있다' 56% 등 70%가 '가능성 있다'고 답했다. '별로 없다'는 16%, '전혀 없다'는 6%였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 2001년 미국 9.11 테러 직후 조사에서는 당시 우리 국민의 49%가 '가능성 있다'고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14년 만에 21%포인트가 증가한 것으로, 테러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음을 짐작케 한다.

 

우리나라에 테러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사람(700명)에게 예상 주범을 물은 결과(자유응답) 56%가 'IS 등 이슬람 테러 조직'을 꼽았고 14%는 '북한', 6%는 '기타', 24%는 특정 국가나 집단을 답하지 않았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동일 질문에 대해서는 국내 테러 발생 예상자의 60%가 '북한'을 지목했고, 당시 'IS 등 이슬람 테러 조직' 응답은 1%에 불과했다.

우리 정부가 테러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많이 있다' 10%, '어느 정도 있다' 20% 등 '대응 능력 있다'는 응답은 30%에 그쳤고 '별로 없다' 37%, '전혀 없다' 24% 등 61%는 미흡하다고 판단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조사에서도 우리 정부의 테러 대응 능력에 대해 '있다' 29%, '없다' 61%로 이번 조사 결과와 비슷했다. 즉 14년간 국내 테러 발생 가능성 전망은 증가했지만, 정부의 테러 대응력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데 머물러 있다.

 

만약 국제사회가 테러 조직에 대한 군사 공격을 할 경우 우리나라의 동참 여부에 대해 물은 결과, 64%가 '동참해야 한다'고 답했고 23%는 '동참해선 안 된다'고 봤으며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실제 파병에 찬성한다기보다는 우리 국민의 테러에 대한 충격과 공분(公憤)의 정도가 크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갤럽은 밝혔다.  아직 파리 테러 발생 1주일이 경과하지 않은 시점이며, '동참'의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 찬반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1991년 페르시아만(걸프전), 2003년 이라크, 2006년 레바논 등 과거 세계 분쟁 지역으로의 우리 군대 (전투병) 파병과 관련한 여러 조사에서는 모두 반대 여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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