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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도 '응답하라' 열풍, 복고풍 포차·주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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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도 '응답하라' 열풍, 복고풍 포차·주점 인기
  • 정호경 기자
  • 승인 2015.11.18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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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정호경 기자] 복고 바람을 불게 한 ‘응답하라’ 시리즈 시즌3가 다시 시작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복고 바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1980년대 디자인을 다시 적용시킨 먹거리와 과거 유행했던 패션아이템이 다시 떠오르고 있고, 추억의 명화를 재개봉 하거나 과거를 소재로 한 뮤지컬을 공연하는 등 극장·공연가도 술렁이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도 복고를 겨냥한 음식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서민적 느낌이 강한 포차나 주점의 복고 바람이 거세다.

▲ 포차어게인

안양 1번가에 최근 문을 연 ‘포차어게인’은 1970~1990년대 길거리의 분위기를 실내에 그대로 재현한 포차다.

실제 도로처럼 꾸며놓은 바닥에 도로 이정표, 버스 승강장, 빨간 우체통, 공중전화, 전봇대, 나무 등의 소품이 길거리를 연상케 하며 벽돌 장식과 함께 이발소, 극장, 다방 등 상점이 늘어선 듯한 한쪽 벽면과 벽에 붙어있는 오래된 포스터들이 옛 동네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레코드판을 연상케 하는 메뉴판 역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포장마차의 천막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다. 매장 내부 포장마차 천막에서 흘러내리는 가느다란 물줄기는 마치 비 오는 날 야외 포장마차에서 술을 즐기는 듯한 분위기와 감성을 자아낸다.

‘맛있는 음식과 술을 대접하는 집’이란 뜻을 가진 ‘미술관’은 복고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곳으로 도심 속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음식점이다.

7080시대의 옛 간판과 노란 불빛의 따뜻한 조명, 목조식으로 이루어진 인테리어와 매장 외관이 풍기는 고즈넉한 분위기와 20대를 위한 퓨전요리부터 3040세대를 겨냥한 옛 음식까지 구성된 메뉴로 다양한 연령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강남을 비롯해 서울과 전국 각지에 20여 개 매장이 있다.

이들보다 시대를 조금 더 오래 전으로 되돌린 곳도 있다. 1960년대 모습과 감성을 매장에 담아 낸 ‘쭈꾸미 블루스’는 잊혀져 가는 달동네를 떠올리게 한다.

아무렇게 쓰여진 듯한 간판과 촌스러운 포스터, 옛 집에서나 볼 수 있었던 소쿠리, 쟁반 같은 소품 등으로 꾸며진 공간에 촌스러운 ‘아줌마윗도리’와 몸빼바지를 유니폼으로 입은 직원을 마주하다보면 60년대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신촌에서 시작해 현재는 전국에 10여 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포차어게인 관계자는 “복고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는 중장년 층에게는 향수와 추억을, 젊은 층에게는 새로움을 전하는 등 그 때 그 시절과 관련된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삶이 각박해질수록 과거를 그리워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복고를 표방하는 외식업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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