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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은 수박, 랩 싸서 보관하면 세균 3천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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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은 수박, 랩 싸서 보관하면 세균 3천배 증가
  • 정호경 기자
  • 승인 2015.08.12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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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당일 섭취하고, 한입크기로 잘라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해야

[소비라이프 / 정호경 기자] 여름철 먹다 남은 수박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가정이 많지만, 냉장고 내에서 하루만 지나도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급격히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구입한 수박을 가정에서 주로 이용하는 방법으로 냉장 보관할 때 기간 경과에 따른 세균(일반세균, 황색포도상구균)의 오염 정도를 실험하고 11일 발표했다.

 
시험 결과 한국소비자원은 랩으로 포장해 냉장 보관한 반쪽 수박 표면부의 최대 세균 수(4.2×105cfu/g)는 초기 농도(1.4×102cfu/g)대비 약 3000배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은 배탈·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표면을 약 1cm 잘라 낸 심층부의 최대 세균 수(7.0×104cfu/g)도 초기 농도(1.2×102cfu/g) 대비 약 58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 조각 수박(7일 평균 세균 수, 5.0×102cfu/g)은 랩으로 포장해 냉장 보관한 반쪽수박(표면부 7일 평균 세균 수, 5.1×104cfu/g)보다 세균 오염도가 더 낮았다.

그러나 냉장 보관 1일 경과 후 모든 시료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이는 별도 진행된 수박 껍질 표면 시험 검사 결과 일부 수박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점에 비추어 초기 수박 절단 시 껍질에 잔류하던 균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고 소비자원이 전했다.

수박 보관 시 세균 발생에 대한 시험은 외부적인 세균오염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멸균한 칼, 도마 등 조리기구 사용, 일정한 냉장온도(4℃) 유지, 식중독균이 존재하지 않는 냉장고 환경에서 진행됐다.

따라서 일반 가정은 칼, 도마 등 조리도구의 위생상태에 따라 수박 세균 오염이 더욱 심각할 수도 있다는 평가도 있다. 더욱이 가정에서는 냉장고 문을 수시로 여닫게 되므로 일정 온도 유지가 힘들며, 냉장고 내 다른 음식물 등으로 인해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어 금번 시험결과보다 세균오염이 더 많을 수 있다.

소비자원은 "우선 가정에서 수박을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초기 오염 방지를 위해 수박을 절단하기 전에 깨끗이 세척하고, 되도록 수박 절단 후 가급적 당일에 섭취해야 한다"며 "다 먹지 못할 경우에는 랩으로 수박을 포장하는 것보다 한입크기로 조각내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며 부득이 랩으로 포장하여 냉장 보관한 수박은 표면을 최소 1cm 이상 잘라내고 먹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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