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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베지밀 등 용량 줄이고 가격은 그대로? '가격 인상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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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베지밀 등 용량 줄이고 가격은 그대로? '가격 인상 꼼수'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7.30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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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CJ제일제당·정식품 등 4~11% 가격 인상 효과 논란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롯데제과·CJ제일제당 등 일부 식품업체가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용량을 줄이는 꼼수로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유통업계와 소비자단체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빼빼로 시리즈들의 판매가격은 유지하면서 용량은 조금씩 줄였다.

▲ 빼빼로, 베지밀A, 스팸볶음밥 (사진=각 사 홈페이지)
지난 4월 기준 판매가격이 960원인 '초코 빼빼로', '아몬드 빼빼로', '땅콩 빼빼로' 모두 용량이 줄어들었다. 초코 빼빼로의 경우 용량이 52에서 46g으로 11.5% 줄었다. 아몬드 빼빼로와 땅콩 빼빼로는 용량을 39g에서 36g으로 7.6% 줄였다. 또한 판매가격이 3840원인 대용량 초코 빼빼로의 경우 용량을 208g에서 184g으로 11.5% 줄였다. 하지만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롯데제과는 빼빼로 시리즈 외에도 '드림카카오 72%'와 '드림카카오 56%'의 판매가격을 2550원으로 유지하면서 용량은 기존 90g에서 86g으로 4.4% 줄였다. 지난 5월에는 ABC초코렛의 용량을 210g에서 200g으로 4.7% 줄였다. 이 역시 가격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측은 2012년부터 2014년 2년간 카카오 28%, 코코아버터118%, 아몬드61% 등 원재료 가격이 올라 이를 반영해 가격 인상이 이뤄져야 하지만,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용량을 줄였다는 입장을 전했다. 

CJ제일제당도 스팸볶음밥·스팸김치볶음밥 파우치 제품을 지난 2월 용량을 690g에서 660g으로 4.3% 줄였으나 가격은 7980원 그대로 유지됐다. 용량 조절의 이유는 돈육 가격 상승이었다.

정식품도 대표제품인 '베지밀A 고소한맛'과 '베지밀A 달콤한맛'은 지난 2월 가격 변동 없이(2280원) 용량만 1000㎖에서 950㎖로 5%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식품 측은 제조공정상 변화 때문에 용량을 조절한 것이며, 가격 인상보다는 사용 편의성과 디자인 개선이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업체들은 이같은 방식으로 사실상 4~11%의 가격 인상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져 용량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이득을 취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원재료 값이 내려갔을 때는 가공식품 가격 인하도 하지 않으면서, 원재료 값 인상을 이유로 용량을 축소하는 편법적인 방식으로 가격인상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용량 변동을 정확히 고지하지 않고 슬그머니 내리는 방식을 지속한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면치 못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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